문 성 필
<㈜엄지식품 연구주임>
겨울의 찬 바람이 옷깃을 스미는가 싶더니 어느새 봄꽃이 활짝 피었다. 요즈음 코로나19로 인해 봄꽃 맞이 지역축제가 취소되었지만, 상춘객들이 찾아왔고 일부가 감염되어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하는 등 소동을 빚고 있다.
우리나라의 4계절이 어느덧 기후변화에 따라 봄과 가을이 점차 줄어들고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면서 잠깐의 시간으로 봄의 화사함을 맞고 싶었는데 이번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2020년도의 봄은 축제와 기쁨이 아닌 실망과 우려로 뒤덮였다.
봄은 4계절의 시작이면서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로 수많은 시인이 봄을 노래하고 봄과 관련된 사물을 주제로 하여 감흥이 서린 시들을 써 내려갔다. 현대뿐만 아니라 시적 감각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있었던 사회는 고대와 현대를 막론하고 봄을 예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는 봄꽃을 잘 가꾸어 식자재로 사용하여 부침개 등과 각종 요리에 계절의 환희를 느낄 수 있는 입맛의 신선함을 가져다주는 계절이 바로 봄이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봄의 환희는커녕 사람이 자주 모이거나 많은 사람이 들락거리는 곳에는 감염병이 전파될 가능성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봄의 축제가 아닌 스스로 봄의 느낌으로만 만족해야 하는 아쉬움 속에 세월은 봄의 전령을 그대로 보내고 만다.
봄을 만끽하고 싶은 마음은 철석같은데 이 어찌 세계의 문제를 일으킨 코로나19가 야속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봄은 활력의 계절이다. 겨우내 죽었다고 생각했던 식물들이 다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며 꽃을 피우면서 사람들의 심성을 아주 평화로우며 즐거운 일상으로 유도하는 메신저이다.
예전 TV 드라마에서는 겨울의 끝자락에 어려움을 떨치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매체가 봄인 것으로 인식하는 주제의 드라마가 종종 있을 정도로 봄을 맞이하는 기쁨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이처럼 봄의 전령이 우리 생활 주변에 목련꽃이나 개나리와 벚꽃으로 만개하고 산에는 진달래꽃이 만개하여 그 설렘을 갖게 하는 추억과 현재의 생각 그리고 미래의 아름다움이 상상의 나래를 펴고 함께 했었다.
하지만 몹쓸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는 봄의 전령을 기다리기는커녕 봄이 오는 길목에서 아직도 확진자들과 검사를 받는 이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들이 있어서 정말 고마울 따름이기에 이 코로나19가 하루속히 종식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다.
봄이 오는 길목이다. 경제가 돌아야 나라 운영의 근본이 서게 된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인 의식주가 잘 해결되어야 마음의 짐을 벗고 평안함을 갖게 된다. 요즈음 코로나19보다 더 무섭고 떨리는 것은 바로 경제의 침체라고 한다.
과거 우리는 오일쇼크 등의 어려움과 IMF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메르스와 사스 등의 공포적인 감염병도 잘 극복하여 세계의 본을 보인 나라이다. 이번에도 역시 이번 코로나19의 침체기를 우선적인 순위로 벗어날 것으로 본다.
이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재난극복을 위한 국민소득을 위해 일부 업종 종사자들에게 봄의 전령을 알려 주었다. 작은 액수일지 모르지만 봄이 오는 길목에서 그나마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기에 약간의 주름살이 펴지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3월과 4월은 우리나라 기후여건 속에 아직도 봄을 느낄 수 있다. 3월의 쌀쌀함이 늦겨울의 찬 바람으로 이따금 꽃샘추위를 몰고 오지만 이는 한 순간일 뿐이기에 봄의 전령은 3월 하순부터 5월 초순까지이다.
이처럼 봄이 오는 길목에서 우리는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다. 이제 이 코로나19가 종식될 즈음이면 풍요로운 식탁에 새로운 봄을 맞이할 채비를 갖추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다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 고비를 넘기면 희망의 빛이 따스함으로 우리 가슴에 자리 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