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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가는 여정에서



    홍 석 봉
< 기아자동차 전주지점 수석팀장 >
 
꽃이 피는 상춘의 계절에 우리 사회 아니 전 세계가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큰 시름에 안겨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도 닥친 현실의 가장 큰 문제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위기가 보통이 아니다.

모든 산업경제가 필수적인 의식주에 관한 사항을 제외하고 일반 서비스 업종은 그야말로 초토화된 상황이다. 예전 우리 사회에서 겪었던 IMF 환경을 넘어설 정도의 심각성으로 인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재난극복을 위하여 중산층을 포함한 소득하위 70% 가구에 대하여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까지 않겠는가?

이미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재난극복을 위한 일부 업종과 중위권 소득 이하의 당사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했고 또 신청받고 있다. 그만큼 일상의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할 만하다.

여기에 4.15 총선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의 열기가 언론에서만 대략 보도하고 있지 일선 주민들은 그렇게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후보자 등록이 끝나고 이제 4월 2일부터 길거리에 후보자 선거 현수막이 게첨되고 일부 현장 연설이 되면 어떨지 모르지만 아직은 큰 관심이 없는 듯하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이 중국 다음으로 높았다가 이제는 세계 11위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유럽은 큰 혼란을 겪고 있고 정부는 이제 유럽이나 미국뿐만 아니라 국적을 불문하고 입국하는 모든 입국자에게 14일간의 자가 격리를 내일부터 일괄적으로 시행한다고 하니 이제 국내의 감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유의해야 할 시점에 이른 것 같다.

우리나라 각 지방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우리 전북지역은 엊그제 영국과 프랑스에서 입국한 사람의 감염이 확진되었지만 우리 지역 자체의 감염은 아직 보고되지 않아 다행스러운 면이 있다. 물론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개인위생이나 다중의 집회장인 종교행사나 기타 관련 다중의 모임들이 다 취소되고 또 공공시설의 이용도 거의 취소되면서 약간의 끝이 보인다는 희망스러운 지적이다.

어쩌다 춘 3월의 봄소식이 희망과 설렘이 아닌 겨울의 끝자락이 아직도 마음의 추위와 싸우고 있는지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일상의 지역사회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현대사회의 능동적인 구조에 맞춰 돌아가고 있다.

일부 식당은 지금도 성업 중이고 일부 상춘객들은 해당 지자체에서 오지 말라고 하는데도 찾아다니면서 자신의 춘 3월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간혹 이러한 개인의 즐거움이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치달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기에 염려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일명 집콕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심리적 갈등이 우리 마음속에 있을 법하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자가 3월 30일을 기준으로 아직 1만 명이 되지 않고 상대적으로 완치되어 퇴원한 사람들이 신규 확진자보다 많은 것을 보면 이제 우리나라는 끝이 보일 수 있는 것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하지만 이제 다음 주에 개학하는 각급 학교에서의 집단 생활환경이 아직은 개학이 되지 않아서 판단되지 않지만, 조심스럽게는 매한가지이다. 일부에서는 개학을 좀 더 연기하자고 하는데 정부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기도 하다.

봄에 피는 상징성이 아주 강한 벚꽃이 이제 주변 명소에 조금씩 꽃망물을 터뜨리고 있다. 보는 것만도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데 아직도 조심스러우니 이번 춘 3월과 4월의 봄은 영 시원치 않은 해로 기록될 듯하다.

자동차의 발달로 코로나 19 바이러스 검체도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로 하고 일부 상품판매도 이렇게 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자동차의 효용성이 참 새롭게 느껴지는 3월의 마지막 날이다.

하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물러가고 이제 움츠렸던 마음의 기지개를 켜면서 깊은 동력의 숨을 쉬는 시간을 기대하며 오늘도 이 감염체와 싸우는 확진자들과 의료진들에게 깊은 성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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