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은 영
<늘사랑교회 목사/ 소통과공감 심리상담사>
4월은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는 달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시작이 우리나라 서양력으로 3월이라고 하는 4계절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상 봄의 전령이 시작되는 달은 4월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차츰 아열대로 변해가면서 봄과 가을이 매우 짧아졌고 여름이 조금 늘어났지만, 겨울은 북극의 차가움이 지구온난화로 따뜻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차가운 기운이 남쪽으로 밀려와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지역이 추위에 시달리는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
작년 12월과 올해 초의 겨울이 또 이와 다르게 너무 따뜻해 계절의 순환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계절 감각이 둔해져서인지 봄이 오는 길목을 눈으로 보고 있지만 걱정이 아직도 앞서는 것만은 사실이다.
4월은 설렘의 달이다. 우선 우리 사회의 따뜻함의 시작이 되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생동하고 또한 잎과 싹이 나기 전에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있어서 신기하면서도 그 화려함에 눈을 떼지 못하는 4월이다.
아름다움은 눈으로 보는 것들과 마음으로 느끼는 것들이 있다. 우선 눈으로 보는 것들의 아름다움은 계절의 시작이 되는 봄에서 비롯될 것이니 남녘의 꽃소식이 봄의 전령임을 알려 주고 더불어 오늘 4월의 첫 시작이 마음의 꽃을 피우는 기대감으로 시작되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봄을 노래하는 시인들의 시구를 보면 봄의 향기가 코끝으로 베는 것 같다. 꽃이 향기가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러한 향기를 머금은 꽃이 후각으로 전달되기보다는 마음의 심신으로 전달되면서 기대감이 일취월장하는 것 같다.
하지만 4월이 시작됐건만 생활 주변은 그렇게 향취에 취할 정도의 환경이 되지 못한다. 두 달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창궐이 이제 조금씩 마무리돼 가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가지 정부의 대국민 재난지원금이 발표돼 희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쁜 소식이 엊그제 전해지면서 4월의 봄꽃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느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갖는 동일한 생각일 것이다.
계절에 따라 온도가 약간씩 상승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 않을 것 같기에 4월의 시작을 알리는 오늘도 개인위생이나 집단에 대한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역사는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처를 훗날 평가할 것이다. 최근 영화로 제작되었지만, 킹덤-2를 보면 생소하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역병 형태의 감염병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고 조선 사회가 동요했던 것을 볼 수 있다.
비록 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이러한 영화속이야기에서도 등장하는 것이 바로 역병을 두고 일어나는 정치적인 계산들이다.
짧은 인생에서 특권층과 지배층인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위해 애써 알고 있는 역병을 감추고 이로 인해 수많은 백성이 죽음을 맞이하는 영화를 보게 된다.
지금은 열린 사회이고 정보를 독점하는 것이 아닌 누구나 정보를 소유하면서 긍정적으로 현 상황을 공개하는 현대사회이기에 오늘 시작하는 4월의 첫날에도 비록 4·15 총선이 있지만, 정치인들의 행위보다는 우리 스스로의 건강을 위한 정보에 더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춘 4월의 시작도 30일이면 지난다. 지금 어려운 환경이지만 이를 잘 극복해 갈 수 있는 우리 자신들의 마음에 대한 다짐을 하고 싶다.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하지 않았는가?
여의치 않지만, 현대사회의 평균수명을 보장받는 나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잠깐의 고통을 감내하면서 이의 극복을 위한 한마음으로 4월의 첫날을 시작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시작이 어디 있겠는가?
올해 4월은 고난과 역경이 아닌 극복과 이겨냄으로 인해 모두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