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문화예술계의 어려움은 곧 삶의 질이 어렵다는 방증


   이 석 규
 
<전북예총 수석부회장/  전북음악협회 회장>

 
요즈음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문화예술계에 닥친 어려움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국가에서는 개인이나 자영업의 업종을 운영하는 곳에 지방정부의 지원금을 주는 등 재난 시대에 맞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한 수단을 동원하니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진다.

한편, 문화예술계는 거의 이번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이미 전년도에 계획되었던 각종 전시와 공연은 물론이고 올해에 계획되었고 선정된 각종 사업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전북의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전북예총과 11개 지역의 예총과 10개 협회 등뿐만 아니라 민간영역이 아닌 관 주도의 각종 축제 역시 계절에 알맞은 축제가 대부분 취소되어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또한, 개인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상설 문화예술의 공연장은 대부분 예약을 받지 않고 있고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관 역시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텅 빈 상영관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 문화예술의 생활적응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 현대사회의 삶의 질에 대한 척도가 바로 문화를 통한 현대인들의 사고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문화가 없는 사회는 암흑의 사회라고 할 수 있는바 과거의 사례가 이를 잘 증명해 준다.

우리는 올해 상반기 중에는 이번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종식될 것으로 믿기에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문화예술계가 기지개를 켜고 활동에 나설 때 수많은 문화예술의 집중적인 공연과 전시회가 예상되어 장소 선점 등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문화예술을 전업으로 삼고 있는 실질적인 종사자들에 대한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정기적인 공연이나 전시를 통해 경제활동을 가정경제와 연계하고 있는 전업 종사자들은 새로운 계획과 활동을 가장 기본적인 목표로 설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아직도 코로나 19 바이러스 문제가 집단모임 등에는 절차적 정당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고 사실상 이런 문제로 인해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종식 선언을 받게 되더라도 아직은 유념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이 일명 집콕에 견디다 못해 밖으로 다니다가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있어 이들의 집콕에 대한 답답함을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은 지역별로 문제가 있기에 조심스러울 따름이다.

다행히도 전북지역은 자체 감염자 보다는 외부에서 가지고 온 감염자가 대부분이었고 이들의 이동 경로가 자세하게 파악되고 또 최근 감염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정황이 있어서 매우 다행스럽기는 하다.

문화예술계 역시 정부와 지자체의 권고에 따라 지원금으로 운영하는 각종 사업들이 대부분 멈춰 있기에 이후 이를 좀 더 효율적이고 수준 높은 문화로 승화해야 할 것이다. 멈춰 있는 동안 스스로의 교육과 훈련을 통한 업그레이드 된 문화의 상승체계가 필요한 것이다.

전북지역은 올해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민간영역을 제외한 63개의 예정된 각 지역별 축제가 예정되었다. 민간 영역을 포함하면 100여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주 2개 이상의 축제가 있을 수 있다는 가정이 된다.

이렇게 많은 축제뿐만 아니라 일과성이 있는 각종 문화행사가 넘치도록 되어 있는 것이 현대사회의 문화에 대한 의식이다. 결국 삶의 질에 대한 기본적인 의식이 바로 문화예술에 대한 척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불행하게도 멈춰버린 문화예술계의 활동이 아쉽기만 하다. 하루 빨리 문화를 순환적 구조에서 확대재생산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