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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과 아이에 관한 생각



이 예 은
<그래픽디자이너>
 
우리나라의 인구가 절벽 시대로 들어서면서 예전에 인구팽창으로 인한 구호가 난무했었던 시대가 있었다고 한다. 가족계획협회에서는 처음에는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고 했다가 ‘아들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자’라고 했는데 어느 때는 아이를 잘못 낳으면 거지꼴 된다는 심각한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대한민국의 인구절벽 시대를 맞이하여 이제 시골에서는 아이 울음소리가 그친지 오래이며 도시에서도 결혼 적령기의 가임 여성들이 아이 낳기를 꺼리면서 출생에 대한 정부 지원이 도래하기에 이르렀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부부가 첫째를 낳으면 100만 원을 주고 둘째를 낳으면 500만 원 그리고 셋째를 낳으면 무려 1,000만 원을 줄 수 있다고 하여 다산을 장려하는데 금전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물론 시대가 변화하면서 복지혜택의 우선순위를 임산부와 출생아들에게 적용하면서 그만큼 출산 장려를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보니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에서 출생률이 가장 저조하다는 것은 선진국형 국가에서 자녀들을 키우는데 막대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일 것이다.

경쟁 사회에서 내 자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려는 심리와 교육에 관한 최고의 열정을 가진 우리나라 부모들이기에 자녀 한 명에 대한 소중함이 매우 커다랗게 다가왔을 것이며 따라서 한 자녀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수입으로는 매우 힘들 것이기에 자녀 하나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가장 보편적인 가정의 세대원이 부모와 자녀가 2명인 4인 가족 기준을 말한다. 지금 국가에서 지급한다는 재난지원금 역시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는 것을 보면 세대원 구성의 기본이 4인으로 핵가족 시대에서 기준이 되는 것이다.

하나만 낳더라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육아 수당과 함께 출생에 따른 각자기 혜택을 주고 있다. 심지어는 산모의 건강을 위하여 보약도 제조해 줄 수 있는 지원체계가 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출생에 대한 절박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

가설적인 통계에 의하면 한반도는 불과 몇백 년 가지 않아서 한 명도 남지 않을 땅이라고도 하였는데 현실로 돌아와서 보면 출생률이 1,19로 떨어진 것이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더 하락하였다.

보도로는 통계청이 지난 2월 26일 발표한 '2019년 출생'을 보면 작년 합계출산율은 0.92명이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데 197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앞에서도 기술한 것처럼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OECD 36개 회원국의 평균 1.65명(2017년 기준)을 크게 밑돈다. 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없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결국, 아이를 낳고 싶은데 어쩔 수 없는 경우라고 하는 통계를 보면 결혼한 부부가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청년층이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 인구가 증가하는 것도 원인이다.

또한, 1960년대 이후 인구 억제 정책과 여성의 사회 진출로 결혼과 자녀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있게 되면서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 증가가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할 때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축복이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는 것이 오늘의 현상이다.

하지만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생명의 잉태이기에 축복일 수밖에 없다. 정부나 지자체의 각종 지원금이 아니더라도 생명의 잉태는 소중한 것이고 또한 조물주가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했던 것처럼 돌이켜보면서 적정 시기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음으로써 우리 사회 미덕의 한 분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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