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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선율을 듣고 싶은 요즈음


 이 순 영
<행복한피아노음악학원장/ 플루트연주자>
 
예전에 대화를 나누던 사람이 ‘ 밥만 먹고 사느냐? ’ 하면서 하던 말이 생각난다. 사람이 생활하는 기본인 의식주는 물론이지만, 행복의 가치를 열어주는 우선순위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의 생활패턴이 바뀌고 사람들의 접촉이 이루어지는 것을 꺼린 나머지 직업적인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결국 지자체와 국가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원을 하겠다고 나서서 일단 해당 주민들은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그런데 경제적인 수입이 좀 나았던 면에서는 몇 개월간의 시간을 버틸 수 있는데 이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경제활동일 것이다. 하지만 박스형 구조의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으로 보면 단 며칠만 휴업해도 타격을 받는 것이 일상인데 이렇게 거의 2개월간을 사회적 거리두기로 쉬어야만 하는 것에는 한숨만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흐르는 즐거운 선율은 TV와 인터넷으로만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인가? 각종 문화예술의 공연을 통해 들을 수 있는 즐거운 선율은 이미 물 건너간 지 오래이며 심지어는 직업적 특성인 노래와 피아노를 가르치는 학원 등에서도 어려운 시간이 되고 있다.

더구나 각급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또 일부는 온라인 개학이니 하는데 학생들의 두뇌 회전과 영감 어린 생각의 밑바탕이 되는 즐거운 선율이 대부분 막혀 있는 안타까움이 있어 더욱더 아쉬움이 남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각급 학교가 개학이 연기되었지만, 학원가는 이를 무시하고 더욱더 학생들의 동선에 따라 움직임이 빨라졌다고 하는데 이는 수도권의 집중적인 대형학원을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일 뿐 현재 지역사회에서 함께 하는 즐거운 선율의 가치는 그저 메아리만 칠 뿐이다.

어려움이 닥치면 즐겁고 기쁘며 가슴 뜨거웠던 환희의 순간을 떠오르게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이 어려움에 대한 기본적인 주변의 환경이 나아지지 않는 한 즐거운 선율을 꿈같은 이야기일뿐이다.

고장난명(孤掌??)이라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다. 즐거운 선율을 듣고 싶어도 상대성이 있어야 즐거움이 지속할 텐데 아직은 이러한 말이 통용되기는 어려운 것 같이 여겨 진다.

하지만 작은 소리라도 이제는 TV나 방송이 아닌 내 자신 주변에서 스스로 듣고 싶은 선율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 혼자만의 세상이 아닌 어울림의 세상속에서 함께 즐기면 기쁨을 나누는 일상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불과 단 몇 개월도 안 되는 이전의 즐거움을 생각하는 시간이지만 우리는 어려움의 시간이 계산상 짧을지라도 속성상으로 길게 느껴지기에 오늘의 즐거운 선율이 아주 멀게만 느껴지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노래를 부르고 피아노를 연주하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생각해 본다. 문화적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번 코로나 19가 이러한 일상의 즐거움과 기쁨을 앗아 갔기에 종식 후에는 좀 더 세심하면서도 품위 있는 선율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오늘도 하루의 일상이 시작된다. 눈을 뜨면서 듣는 일상의 음악적 선율들이 마음의 기쁨을 누리는 시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일상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선순환되는 즐거움의 시간이 인생의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요즈음 국민적 관심사는 진정으로 코로나 19가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인들의 생존을 위한 선거가 달아오르고 있기에 하루빨리 긍정의 생각으로 일치단결하여 즐거운 선율을 듣고 싶은 우리의 마음을 헤아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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