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경 로
<본지 논설위원/ 반태산작은도서관장>
내일은 국회의원 총선거 일이다. 이날은 휴일로 정해져 있어 특정한 직업이 아니고서는 국민의 주권을 행사하는 날이다. 이미 상당수 유권자가 지난 10일과 11일에 사전투표를 해서 내일은 좀 더 신중모드에 들어갈 전망이다.
광복 이후 수많은 선거가 있었고 부정선거가 난무했던 때도 있었으며 그 결과 혁명으로 정권이 교체되기도 했고 독재정권하에서도 국회의원 선거만큼은 공정성을 부여받으려고 노력했었던 경우도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선거의 대명사는 정당이라는 구조에서 출발한다. 소속이 없이 나홀로라는 주장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무소속 후보자들 역시 사실상 처음에는 공당의 소속원이었다가 컷오프되거나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입후보한 것이니 사실상 당선 이후 다시 정당에 복귀할 것으로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이제, 현대사회는 5차원의 혁명적 세계로 진입하면서 정치인들의 무한책임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본다. 예전에는 본인의 입후보 공약이 그야말로 공약(空約)이라고 해서 놀림을 받았고 해당 유권자들도 그려려니 하면서 거의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렇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일단 국민의 정치의식이 높아졌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정치의식을 나타내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단 선거를 통해서 정치에 참여하게 되면 그 의식은 정치인을 압도할 만큼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
소위 대충대충 그냥 넘어가는 식의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빼앗는 경우는 절대 있을 수 없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정보화가 양방향으로 넘쳐흐르면서 정보홍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보 절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대이다.
국회의원 후보 역시 그들의 윤리의식과 역량 그리고 정당이나 과거 국회의원으로의 각종 활동이 공개되면서 유권자들이 이제 알만큼은 다 알게 되었다. 심지어는 규정으로 선거공보에 자신의 범죄기록까지 공개해야 하는 현실이고 보면 소명서가 있다고 하더라도 조금은 거리낌이 있을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입법기관이다. 이들이 가진 특권은 수없이 많은데 우리나라가 과도하게 국회의원들에게 부여한 특권으로 인해 서로 국회의원 한번 해 보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것을 보면 정말 좋은 직업인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그런데 우스갯소리로 물에 빠진 몇 명의 사람 중 제일 먼저 건져내야 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물이 오염될까 봐 우선적으로 건져낸다는 것이었는데 아무리 우스갯소리일망정 국회의원 후보자들은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정말 국민이 투표를 잘해야 한다. 투표를 잘한다는 의미는 특정 후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겸손하면서도 국리민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로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다만 그 위임을 받은 몇몇 사람이 정치를 통해 나라를 다스리게 되어 있다. 대의정치라고 해서 국민의 직접 정치를 간접적으로 위임한 것이 바로 선거를 통해 뽑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그리고 지자체의 장이나 의원이다.
예전에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선거에 나올 때는 국민이 깜빡 속거나 어쩔 수 없이 해당 후보자에게 투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민의가 올바로 서야 한다. 누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후보자이며 정당인지를 분별해야 한다.
잠깐의 눈속임으로 표를 구걸하는듯한 투표행위는 척결해야 할 대상이다. 역사 속에서 오늘까지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지켜온 진정한 일꾼이 누구이며 눈가림으로 국민의 귀와 눈을 속이면서 아부하거나 특권의식에 절어 있는 정치후보자를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
내일이면 우리나라의 희망이 과연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전진이냐 퇴보냐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위대한 선택에 달려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