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장


김 은 영
 <늘사랑교회 목사/ 소통과공감 심리상담사>
 
4월에 접어들고 봄꽃이 망울을 터뜨리는 화사함이 우리 주변에 만개해 있음에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2주간 연장되면서 다중이용시설의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공공기관이나 종교시설 및 관련 시설 등이 이 부문에 해당되었다.

3월 한 달 동안 종교시설이 있는 곳에서는 될 수 있는 대로 종교 행위를 온라인 형식으로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어쩔 수 없다면 발열 체크를 비롯하여 몇 가지 유의사항을 지켜 달라는 것이 주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운동이다.

이미 수도권을 비롯한 대규모 교회와 사찰 그리고 성당에서는 온라인으로 상징되는 예배나 법회 그리고 미사 등이 우리 사회의 대표적 종교 행위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불복하고 헌법의 가치에 우선하는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다중의 교인들이 모이는 예배를 강행하는 곳도 있다.

이름 점검하러 온 관할 지자체 공무원에게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갖은 욕설을 퍼 붇는 것을 보면서 과연 이들이 종교를 가진 사람들인가? 아니면 종교를 빙자한 자신의 열등감을 해소하려는 사람들인가 헷갈릴 수밖에 없다.

필자의 기독교에서는 원수도 사랑하라고 했는데, 단순하게 종교 행위를 점검 나온 방역 관련 공무원에게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욕설을 해대는 것을 보면 그들의 종교 행위가 신앙이 아니라 화풀이와 분풀이의 행위라고밖에는 단정할 수밖에 없다.

어디 종교를 가진 선량한 교인들 입장에서 아무리 자신들이 핍박을 받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해도 전쟁 시도 아닌 평화 시의 집회 점검을 하러 나온 공무원에게 그러한 행위를 한다고 하는 것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식이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운동이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한 원천적인 봉쇄로 국민 생활의 안전에 관한 부문이기는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서서히 개인들의 일상에 답답함을 초래하는 것 같이 차츰 이와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운동이 점점 무색해질 수 있다는 염려에 사로잡힌다.

특히 겨우내 움츠렸던 일상을 벗고 기지개를 켜고 싶은 민초들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꽃밭 구경과 산과 들로 나가고 싶은 심정을 행위로 표출하고 있는 것 같다. 다급한 지자체는 꽃 구경 명소를 폐쇄하고 심지어 어느 지자체는 8개월 동안 가꾼 유채꽃밭을 3시간 만에 갈아엎을 정도이니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을 짐작할 만하다.

일상적인 축제나 불특정 행사가 아닌 매주 정기적인 종교 행위를 하는 기독교계에서는 지금 정부와 지자체의 시책에 따르면서 온라인 예배 등으로 묶어서 IT산업의 강국인 우리나라의 과학부국을 이번 기회에 발휘하는 것 같이 그만큼의 효과를 거두기도 하는 역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종교 행위는 이러한 IT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느끼는 행위의 행태가 눈에 보이면서 함께 하는 것이 정설이기에 이번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이 종교의 가치와 믿음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의견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아쉽게 여겨진다.

물론, 종교적인 행위라고 하는 신천지 등에서 비롯되고 일부 수도권 교회 등에서 집단 감염 확진이 나오는 바람에 기독교계에서도 조심할 필요가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2주간은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며 이후 시간에 대한 것이 각급 학교 개학과 맞물려 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인체에 대한 치명적인 폐와 관련된 전염병이면서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일부 선동적인 교회의 목사들이 이를 무시하면서 자신의 말이 곧 신의 계시인 것처럼 선동하는 것에 교인들의 판단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종교 행위에 대한 사항들이 예전의 카리스마로 여겨지는 목사나 신부, 그리고 스님들의 권위가 이제는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정제된 언어와 신앙의 양심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또 교인들 역시 우매하지 않기에 적절하고 현명한 판단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