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인 숙
<보건학박사/ 휴 예술심리치유센터 대표>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의학기술의 발달로 100세 시대라고 표현할 만큼 인간 평균수명이 연장되어 삶의 주기에서 중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18년 통계청 자료에서는 우리나라 중위연령은 2017년 42세에서 2018년 42.6세로 향상되었고, 201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남성 79.7세에 비해 여성은 85.7세로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6세 이상 길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전체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받은 기간을 제외한 주관적 건강 기대여명은 2016년 기준 68.5년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중년기가 길어짐으로 이 시기에는 중년여성이 갖는 특징으로 여러 문제에 직면하기도 한다.
여성의 중년기는 신체적인 변화와 심리·정서적 변화 그리고 자녀의 독립에 따른 역할 변화 등 사회적 변화로 인해 삶의 안정성이 깨지기 쉬운 시기이다.
또한,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한 회의로 자아 정체감의 위기를 겪게 되고 결혼생활에서 오는 여러 불만족으로 인해 절망과 분노의 감정들이 겹쳐져 우울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
염정애의 연구에서 갱년기의 여성을 위해 적절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합창은 인간이 가진 목소리를 도구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예술 방법이며, 악기를 배우는 기술에 비해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지 않고 서로 간의 능력을 함께 공유하여 음악의 아름다운 결과를 창출하는 특성을 가진 음악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Austin은 인간이 내는 목소리는 신체 내부를 진동시켜 감각과 연결되며 에너지의 막힘을 해소하여 정서적 스트레스와 긴장을 없애준다고 하였다. 목소리는 인간이 가지고 태어나는 악기며 자신을 표현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노래할 때 목소리와 몸은 악기가 되고 소리와 진동의 근원에 밀접히 연결된다. 소리를 지속하기 위해서 깊은 호흡을 하며 심박이 느려지고 신경 체계가 안정된다. 목소리가 내부에서 공명할 때 몸과 연결되고 정서를 표현하게 되며, 외부에 공명할 때 타인들과 연결된다.
목소리는 공명이 후두, 턱, 혀, 입술의 움직임에 따라 지속해서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악기 중 가장 유동적이다. 노래는 또한 신경근적 활동이며 근유형들은 심리유형과 정서 반응에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합창은 목소리를 도구로 사용하는 활동으로 여러 사람이 조화를 이루어 음악을 완성해가는 사회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심리·정서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해 준다.
합창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음악의 심미적 느낌을 빨리 경험할 수 있고 집단 활동이기 때문에 각자의 독특한 개성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협동심을 길러 준다.
합창 활동을 통한 음악적 교류는 사람들 사이의 새로운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인간의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요소에 서로 상호적으로 작용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사회적 통합의 기능을 가진다.
김수연의 연구는 합창의 공동체 의식은 합창단 내에서 자기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사회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하였다. 또한, 심인화의 연구는 합창과 같은 정기적인 음악 활동은 자아발견에 도움을 주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합창은 멜로디와 가사를 통한 서로 간의 교류가 일어나고 반복되는 노래연습은 기억력 증진뿐만 아니라 감정을 자극하여 긍정적 느낌을 강화한다는 연구가 있고, 임윤정의 연구에서는 합창 활동을 많이 경험한 시니어들은 그렇지 않은 시니어들보다 비교적 모임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는데 더 적극성을 보인다는 연구를 내놓았다.
이처럼 중년여성의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 특징들을 반영하여 신체가 건강하고 새로운 사회적 관계의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사회적 기능이 뛰어나며 심리·정서적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는 활동이 합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