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천년도시인 전주시의 경쟁력


  이 경 로
 <본지 논설위원/ 반태산작은도서관장>
 
한반도에 인류가 정착하면서 지금 우리는 서양력으로 2020년의 달력을 사용한다. 고대 한반도의 단기는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했다고 알려진 기원전 2333년을 넘어서 이제는 기원후가 되어 올해가 단기 4353년이 된다.

역사가들의 주장이 한반도에서 문명을 세운 초기 단군신화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했을 때 한반도뿐이 아닌 지금의 중국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지역이 아마 단군 시대의 지역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지금처럼 세계와 주변을 알 수 있는 지도가 있었거나 통신이나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고대사회였기에 이와 같은 것은 추측만 무성한 기우에 불과하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고 해서 위의 단군신화를 이어가는 우리나라의 문명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고대를 넘어 역사시대가 되면서 기록을 위한 문자가 전해지고 역사적인 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 각종 문헌이 이후 세대의 국가적인 기록이나 야사에 등장하면서 국가의 실체와 지배층들의 통치에 관한 부문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해당 지역에 거주하면서 생을 영위하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마을과 촌락이 구성되고 조금은 많은 사람이 모여 살면서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 관습적인 법규와 경제활동을 위해서 일정한 형식의 도시구조가 만들어지고 여기에 지배계급에 의한 통치자들이 생겨나곤 하였다.

전주라는 지명의 원래 한글 이름은 온 고을이다. 온은 온전할 전(全)과 고을 주인 주(州)라고 해서 전주라고 지명이 한자어로 사용되었는데 우리나라의 한글 이름들이 당시 대부분 중원의 영향을 받아 바뀌었다.

사실 중국이라는 이름도 1912년 신해혁명 이후 중국 내륙에 세워진 공화국 이름이었다. 이전에는 중국대륙을 중화라고 하여 여러 나라의 민족들이 통치하면서 제각기 자신들의 민족과 비슷한 이름을 따서 국호를 원이나 송, 명 그리고 청이라고 하여 그 뒤에 우리는 이름을 붙여 마지막 중국대륙의 나라 이름이 청나라가 되었다.

그러면 전주는 어떠한가? 소설 혼불의 작가인 최명희에 의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문구에서 전주를 꽃심이라고 표현하였다. 한반도의 대부분 주요 도시가 천년 이상의 마을 단위를 형성했을 수도 있으니 문명의 발달과 함께 이름이 알려진 경우는 흔치 않다.

한반도의 삼국시대 이후 천년도 시라는 이름을 가진 지역이 경상도의 경주를 비롯하여 지역마다 대부분 1개 이상의 천년세월을 역사적으로 고증하고 있다. 천년이란 한반도에서 고려와 조선 시대를 이어서 통칭하는 경우이다.

마을 단위의 이름은 존재하였지만, 한자어로 생성된 천년이라는 도시 이름이 바로 전주라고 하는 것에 주목하면서 역사적으로 유래가 존재한다.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전주의 옛 지명은 백제 시대에는 완산(完山)이라 하였고 이전 마한에서는 원지국(圓池國)이라고 했다.

사실 전주라는 지명 사용은 서기 757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경덕왕(景德王) 16년부터이다. 이쯤 되면 2020년을 기준으로 1263년이 경과했다는 것이다. 천년 전주가 아닌 1200여 년의 전주라는 지명과 도시가 존속되고 있다.

이제 천년 도시 전주는 한반도의 역사를 품고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더 노력한다. 국제영화제나 세계소리축제등의 구조화된 문화를 토대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천년 전주와 현대 시대의 전주를 알릴 고유한 브랜드를 발굴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전주에 가면 ‘ 뭐가 있다 ’ 이 뭐가 일시적인 것이 아닌 항상 상설화되어 전주에 가야만 볼 수 있고 전주에 가야만 즐길 수 있고 전주에 가야만 살 수 있고 전주에 가야만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산실이 되도록 브랜드를 개발하여야 한다.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하드웨어는 물론이지만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한다.

최근 전주 야행 등이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았지만, 지역사회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발굴하여 전주를 찾는 사람들이 재방문과 수시방문을 할 수 있는 브랜드화가 정착된다면 전주시의 경쟁력은 더 상승할 것이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