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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본능과 과학적 사고


 홍 석 봉
<기아자동차 전주지점 수석팀장>
 
사람은 태어날 때 동물학적인 본능을 가진다. 예컨대 태어나서 모유를 수유하는 것에서부터 이후 분유 등으로 젖을 먹일 때 젖꼭지가 입에 닿으면 자연스럽게 입을 벌린다. 하지만 아이가 배부르면 절대로 젖을 빨지 않는다.

가장 원초적인 본능을 말하였지만, 본능적인 인간의 행동이 나 자신을 비롯한 모두에게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고 어느 때는 분명하게 이러한 본능이 순간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운전자가 갑자기 사고를 당하게 될 때 순간적인 사고인 경우 본능적으로 핸들을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꺾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항공기에서 추락사고 등이 발생할 때는 그래도 다만 몇 초 동안의 여유가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본능이 아닌 인간적인 사고를 동원하여 그 짧은 시간에 죽음을 목도하고 유서를 쓴다는지 하는 사례를 종종 들어왔다.
하지만 자동차 사고 등의 급박한 순간에는 인간적인 본능이 우선시되어 자신도 모르게 본능에 의한 대처능력이 생성된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이러한 본능적인 인간의 사고(思考)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인 사고(思考)를 자동차에 인공지능 형식으로 장착하여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상당히 잠재우고 있다. 인공지능에 의한 운전자 없는 자동차의 인식기능이 빠르게 확산되어 가는 경우가 바로 이것이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과거 항공수단이었던 보든 비행체가 가까운 섬지방이나 오지마을에도 이제는 드론을 활용한 각종 배달업무가 개시되었고 최근 어느 섬지방에는 이러한 드론을 활용하여 실제로 배달업무가 이루어졌다는 소식이다.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 과학적 사고로 전환 되어가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잘 말해주는 이야기이다. 비록 사건·사고가 아닌 일반적인 형태의 인간 본능에 관한 것이지만 이것도 과학적 사고에 밀려 근원적인 본능이 전환될 것으로 본다.

사람의 본능이나 감각, 그리고 지식에 의해서 움직이는 현대사회가 가까운 미래에는 모두 과학적인 사고에 의해 통제되는 시기가 오고 있다. 영화 페신저스에 나오는 일단의 의료 관련 영상이 있다.

여기에는 환자가 의료침대에 올라가면 환자의 몸 전체를 스캔하고 이 스캔 데이터를 통해 환자의 병명과 치료방법을 진단하고 또한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과학의 치료기구들이 사람의 몸을 치료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사고나 본능이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인공지능화되면서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 내면의 잠재된 대기발령 상태가 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편리한 인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로 인한 인간의 기본감성이 소멸되고 인간 또한 기계적인 인간으로 전락하면서 희로애락을 느끼지 못하는 불상사가 될 수도 있다.

예전에 줄기세포로 연구로 인해 인간의 기대수명이 연장되고 또한, 각종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학의 발달이 진행되면서 이로 인해 복제인간 탄생이 멀지 않았다고 들떠 있었던 날이 있었다.

영화 속에서는 이러한 과학적 사고를 십분 발휘하여 복제인간을 양산해가는 영화가 많이 나타났고 실제로 개와 양 등 가축에서 복제동물이 만들어지기도 했으니 정말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 과학적 사고에 밀려 결국은 복제인간도 나타날 것인가에 대한 기대와 염려가 상충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였다고 하지만 인간에 의해 개발된 과학이기에 인류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 이외의 다른 방향으로의 전환은 매우 염려스러울 수도 있다. 자동차가 인류 생활의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다준 것은 이동수단에 대한 변화였는데 이제는 자동차가 이동수단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과 과학적 사고의 융합을 토대로 하는 현대사회의 생활이 적절한 조화와 균형을 이룬다면 말할 나위 없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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