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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본능인가?


 김 은 영
< 늘사랑교회 목사/ 소통과공감 심리상담사>

사람이 생활을 영위하는 것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가 의식주라고 했다. 인류가 탄생하면서 가질 수 있는 최초의 가장 기본적이라고 여겨진다. 물론, 식(食)이라는 개념은 생존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TV 등에서 자주 보았고 이따금 인터넷에도 보도되는 것 중의 하나가 옷을 걸치지 않은 오지(奧地)의 어느 부족 이야기도 있었다. 그리고 거주지가 필요 없이 아직도 석기시대인 것처럼 채집 생활을 하는 문명과 동떨어진 부족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들을 포함하여 원시 인류들은 생존을 위해 먹어야 하는 것이 생을 영위하는 근본이었고 옷을 입기 위해 동물 가죽을 벗겨서 해 입고 동굴에서 거주하거나 혹은 움막 등을 지어 거주형태를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인 역사에서 배운 이야기이다.

초기 인류는 개인이 살아가는 형태였지만 동물적인 본능에 의해 가족을 이루는 집단의 씨족사회가 만들어졌고 이후 부족 형태가 군집을 이루면서 족장이 다스리는 집단인류가 생성되고 더욱 발전하면서 부족국가 형태로 진전되고 이후 역사시대의 국가라는 개념으로 이어져 왔다.

그런데 집단의 인류가 자신들의 활동지역이나 거주지역에서 스스로 생산하지 못하는 각종 식량이나 필요요소를 얻기 위해 다른 집단의 부족들과 전쟁을 하면서 쟁취했다. 물론, 물물교환 형식의 평화스러운 방법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상대 부족 집단을 침략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쟁취해 갔다.

인류의 기본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삶의 수단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것에 비해 역사의 문명이 인식되던 시절에는 계급적 사회의 인식과 방법에 따라 통치문화가 생성되면서 이제는 부족이 아닌 국가 단위의 분쟁이 발생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얻기 시작하였다.

여기에는 기본적인 생활요소뿐만 아니라 정신적 가치를 수반하는 요소들도 국가 간의 왕래와 교류 혹은 전쟁을 통해서 전파되기 시작했다. 정신의 가치는 문화의 가치를 수반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욕망의 성취를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저 먹고 사는 것만이 아닌 생활의 풍요와 정신의 가치를 위한 사물에게 눈을 돌리게 되었다. 단순하게 생활의 편익을 위한 것만이 아닌 생을 즐기고 싶은 통치자와 그 주변의 상위 계층들에게서 일어나는 문화의 요소였다.

기본적인 인류의 의식주가 해결되면서 이에 따른 갖가지 문화적인 요소들이 의식주를 뛰어넘게 되면서 오늘날에는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정신적 감정을 지배하는 것이 하드웨어적인 인간의 의식주보다 앞서게 된 것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한 생활방역의 수칙이 점차 완화되면서 우리나라의 효율적인 방역이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을 즈음 갑자기 수도권의 클럽에서 엄청난 일이 발생하여 방역 당국을 긴장하게 했고 결국 해당 지자체는 행정명령을 통해 잠시 동안 시설폐쇄와 함께 출입자들의 자진 신고를 당부했다는 소식이다.

결국,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참지 못하고 본능을 주체할 수 없는 욕망으로 치달은 결과인가? 클럽에 다녀간 사람들의 면면은 통상적으로 젊은 사람들이라고는 하지만 군인에서부터 아주 다양한 계층의 부류들이 다녀가면서 사회적으로 각급 학교 개학까지 미뤄지는 사태까지 이르렀으니 이러한 욕망의 본능은 참지 못하는 불가항력이라는 것인가?

자율적으로 생활방역의 제한을 이기지 못한 욕망의 그늘이 우리 사회에 가져다준 결과는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역시나가 결국 역시나였을 기우로 전락하였다는 자조 섞인 평가가 여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욕망의 분출은 본능이었다는 것인가?
 
본능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이성적인 판단으로 제어할 수 있다. 욕망이 분출되어야 하는 본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가 때인 만큼 욕망을 자제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게 될 때 우리 사회는 성숙한 사회가 될 것이다.

끝물에 다다랐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위험천만일 수 있기에 좀 더 자제하면서 이 시련을 이겨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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