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석 규
<전북예총 수석부회장/ 전북음악협회 회장>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확산세가 늘어간다.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해외유입자로 인한 사람들이 집중적인 감염이 되어 이제 생활 방역으로 전환되어 조금은 나아지겠구나 했더니 이것이 아닌가 보다.
벌써 1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여 다시 한번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더불어 완화 단계에 이르렀던 일상생활의 유연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으며 공연문화의 침체기를 벗어나고자 노력했던 예술문화의 일상화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
4월을 넘어 5월에 접어들면서 기대했던 예술문화의 욕구가 일부 확진자들의 행태로 인해 다시 어려움에 빠진 것이 매우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실질적인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필자를 비롯한 대부분 사람들은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으니 지켜볼 요량이다.
물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총체적 난국이 지구상의 모든 나라에 퍼져있어 우리나라만의 문화적 욕구가 우리 스스로를 위안할 수 없는 일이다. 글로벌 세계화를 위한 문화의 국제교류가 중단되면서 어쩔 수 없는 문화침체기라고 해석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예술문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은 과거 영상물 등에서 나타나는 예술의 흔적을 살펴보거나 집안에서 문화의 접근성을 나타낼 수 있는 TV나 컴퓨터 등으로 한정을 지을 수밖에 없기에 사실상 몸과 마음으로 함께 하고 싶은 느낌의 예술문화가 아직은 이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문화로 마음을 추스르고 예술로 즐기는 이러한 우리 시대의 사회상이 병원균으로 인해 침체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울 따름이면서 이의 발원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하물며 예술 문화계뿐이겠는가?
실물경제를 진단하면서 생활 속 경제를 살펴보면 우리의 실질 산업지수나 자영업 종사자들은 하락지수라고 표현하기에도 어려운 처참한 현실을 맞고 있다.
정부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이라고 해서 소비자들과 생산자들 및 관련 경제 종사자들에게 조금이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정책 역시 잠깐 작은 도움은 될지언정 근본적인 해결은 매우 어렵다.
용역이 있어야 재화가 있게 되는 경제적 산출의 근거처럼 일하면서 수입을 가지고 생활을 영위하는 근본적인 경제질서가 회복되어야 함에도 어려운 현실이 되고 있고 예술 문화계 역시 돈도 돈이지만 행위의 표현이 사라지다 보니 상실감이 매우 큰 것이다.
이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때가 왔다. 이번 쉼의 기회를 통해서 예술문화 역시 수준이 높은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잠깐의 어려움이 영원의 즐거움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부단한 노력과 연찬으로 실력을 키우기 위해 정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예술문화를 느끼고 싶다. 우리 사회의 쉼이 바로 휴식이면서 정신의 가치를 통해 생산성 있는 자가 역량을 키우게 된다. 이러한때 예술문화의 접목이 최고의 기준이 될것이기에 차제에 느낌을 가지고 있으되 좀 더 기다려 보는 마음으로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게 될 것이다.
지구상의 인류는 수많은 사건과 사고 그리고 질병과 함께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갔다. 수습하고 고치고 또한 치료하면서 인류는 생존해 갔다. 이번 코로나19 역시 마찬가지로 치유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는 좌절하지 않는다. 도전과 응전을 하듯 이제 예술의 혼이 문화의 발판으로 삼아 재도약할 것을 기대해 본다. 우리는 이처럼 예술문화를 느끼며 생각하는 긍정의 삶으로 변모해 갈 것이다.
다시 한번 예술문화를 느끼고 싶다. 아니 직접 참여하면서 즐기고 싶다. 그리고 모든 이들과 함께 하는 집단의 중심에서 오늘의 예술을 그리고 싶다. 서광이 비치는 그날의 빛을 생각하며 지금도 예술문화를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