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성 근
<전, 동북초등학교 교장/ 아이나라협동조합 이사장>
인류가 탄생하면서 집단을 이루고 살게 된 것이 구석기시대 이후 청동기 시대와 철기 시대를 거쳐 문명이 발달하는 역사시대로 오면서부터이다. 기원전과 후로 나뉘는 역사에서도 기원전 몇천 년 전이라는 수많은 시간 속에 사람들은 집단을 이루고 살았다.
제도와 관습에 따라 사람이 사는 모양이 정해지고 먹고살기 위한 수단으로 채집활동에서 이제는 집에서 기르는 각종 식량자원의 확보를 위해 직업적 선택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처럼 사람이 사는 세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연스럽게 제도와 규칙이 만들어지면서 인류는 공생해 왔다.
그러다가 인류는 생존을 위해 이웃 사람들에게 물물교환이나 아니면 침략전쟁을 통해 자신들의 입지를 나타내기도 했고 이러다 보니 권력이라는 것이 생겨나 다스리는지와 다스림을 받는 자들의 계층이 만들어졌다.
자연스럽게 인류의 집단생활이 틀을 갖추면서 지역 단위의 촌락이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자생이 되었고 이들의 마을들이 공동생활을 영위하면서 개인의 이익과 먹고 살 수 있는 기본적인 것을 갖추게 되면서 이제는 마을 이전에 가족이라는 작은 단위가 집단의 첫 출발점이 되었다.
현대사회로 들어오면서 이러한 마을 단위의 촌락구성이 도시와 시골에 따라 점차 변화하게 된다. 중세 봉건주의 사회에서는 영주라고 하는 다스리는 통치의 수단이 마을을 지배하였고 마을 단위의 작은 권력들이 영주들의 지배에 따라 움직이면서 집단의 마을 단위를 통제하기도 했다.
한반도 역시 역사적 사실에 의해 마을 단위의 촌락을 중심으로 집단의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부족국가 형식의 나라가 세워지고 이윽고 제도와 규범이 만들어지면서 문명집단으로서 마을 단위의 백성들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하지만 제도와 규범이라는 것이 대부분 다스리는 자의 통치 수단에 의해 마을주민들이 움직이게 되었고 진정한 의미의 독립적 형태를 갖춘 마을은 개인의 의지에 따라 민주적인 사고와 행위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수많은 집단적 사고에 의해 생겨나는 각종 공동체가 있다. 필요충분적인 이해관계에 의해 직업적인 공동체부터 시작하여 취미와 오락 그리고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사회적 이익을 위한 공동체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오늘의 주안점인 마을공동체가 다시 한번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통상 마을공동체라고 하면 도시화한 집단의 도시거주민들이 아닌 작은 촌락 단위의 마을을 생각하게 한다.
사실, 아파트 같은 형식의 집단적 구조에 의한 마을공동체는 거의 없고 아파트라는 거주집단의 운영위원회 같은 법률적 형태의 구조가 자리를 잡고 있기에 진정한 의미의 마을공동체는 촌락 단위나 아니면 지역사회의 공동이익을 위한 마을공동체가 생성되고 있다.
현재 마을공동체는 일반적 의미로 교육이라는 말을 앞세워 마을교육공동체 형식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그리고 마을 단위의 주민들이 함께 모여 마을 단위의 관심사나 아니면 지역사회의 중심을 이루는 각종 여론형성과 나아가서는 상권의 활성화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의 마을공동체는 대부분 자생적인 관점에서 출발하였지만, 운영이 여의치 않다. 따라서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형태로 되어 있어 마을 단위의 여러 가지 생산적인 활동을 위한 일에 집중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지역사회의 평생교육을 위한 일에 집중적으로 단위 활동을 하기도 하고 각급 학교에서는 접근하지 못하는 마을 단위의 협동적인 체험활동 등을 유치하면서 이제는 학교 등의 제도권에서만 실시하는 현장 교육 체험활동이 마을 단위로 한층 더 넓혀질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약간은 위축되었지만, 다시 마을공동체는 가장 확실한 지역사회 주민 활동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이 그동안 관 위주의 주민 자치센터 등의 예전 동사무소에서의 활동이 아닌 순수하면서 창의적인 마을 단위의 공동체 활동이 활성화되면 미래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율적인 지역문화의 중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