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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


 문 성 필
 <㈜엄지식품 연구주임>
 
한반도의 기후변화가 예전과는 좀 다른 형태인가 보다. 학교에서 한반도의 기후는 사계절이 뚜렷하게 3개월 단위로 나뉘어 있다고 했고 겨울에는 삼한사온이라고 배웠는데 현대의 기후변화가 매우 색다르게 전개되면서 이제는 다르게 가르쳐야 할 것 같다.

온대성 기후에 의해 적절하게 삶이 적응하도록 만들어진 풍토성 기후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아열대로 변해가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북극의 찬바람이 한반도에 내리치면서 겨울이 더 길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거의 추위를 맛볼 틈이 없이 지나간 것 같고 이어서 다가오는 봄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봄의 만끽은커녕 곧바로 여름이 엄습해 오는 분위기이다. 벌써 일부 지역에서는 에어컨이 켜져 있고 각 가정에서는 선풍기가 내놓아져 있다.

피부로 와 닿은 기후변화를 실감하게 되는데 봄과 가을이 매우 짧아지고 여름이 약간 길게 늘어나고 겨울이 더욱 길게 느껴진다. 물론 자연 순환적인 관계로 이루어지는 현상이지만 사람의 마음이 매우 어려워지다 보니 계절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평안함이 사라진 것 같다.
봄이 되면 꽃이 먼저 피는 나무가 있는데 벚꽃이며 목련에다가 진달래와 개나리 등 봄을 상징하는 꽃들이 우리 주변의 산야나 마을 어귀에 피어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벚꽃의 향기는 거의 없고 눈으로 보는 즐거움으로 만족해야 하지만 이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그림의 떡이 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가 방역이나 개인위생에 의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에 고무되어 금년 여름에는 좀 더 여름다운 여름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도 역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등의 집단모임을 자제해야 하고 또한 개인위생에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우리네 일상이 밥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기에 방콕에서 벗어나 일상에서의 쉼을 얻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 바로 여름철이기에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크다.

심정적으로 봄인가 싶더니 바로 여름이 다가오는 것 같아 기대에 찬 희망의 나들이와 쉼을 위한 각종 계획을 세우지만 아직은 여의치 않기에 기대하는 수준의 계획만을 세우고 있다.

더불어 이제는 방역당국의 지침만이 아닌 개인이 스스로 감염병 등에 대한 생활수칙을 마련하여 당국에서 지침을 내리지 않아도 스스로 지침을 세워서 해야 할 생활 습관이기에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개인 미션이 생기는 것 같다.

세계 어느 지역이든 기후에 따른 생활의 일상은 매우 다르게 전개될 것이다. 북극에 가까운 지역은 일정한 계절 동안 24시간 동안 해가 지지 않는 날이 몇 날 동안 지속하기도 하는 등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환경과는 비교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세계각국 중 어느 나라는 동 시간대에 봄,여름,가을,겨울이 존재하는 나라도 있으니 넓은 세상에서의 해당 국민이 어쩌면 부러울 수도 있다. 한반도처럼 계절의 순환에 따라 해당 계절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서는 작은 국토에 반해 큰 국토를 가진 상시 계절의 느낌은 어떤 느낌일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보기도 한다.

아직도 5월은 봄의 입김이 작용하는 달이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 초여름이 벌써 우리 곁에 다가오는 느낌이다 보니 반소매에 반바지에 시원한 느낌을 가진 의상이나 생활방식이 변화를 맞게 된다.

아무래도 여름은 날씨가 덥고 한반도처럼 습기가 많은 기후로 인해 불편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휴식을 위해 여름을 즐기는 입장에서 대부분 여름휴가를 떠나게 된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여행이 대부분 불가능하지만, 서서히 세계 각국이 빗장을 열고 국경을 개방하면서 다시 한번 쉼의 생활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 정말 여름이 오고 있다. 다시 활개를 필 수 있는 여건이 경제적으로 마련된 만큼 이 어려움을 떨치고 여름을 맞이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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