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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가 떠오른다


 홍 석 봉
<기아자동차 전주지점 수석팀장>
 
‘일에 지친 그대여, 떠나라’라고 하던 말이 생각난다. 현대사회의 지친 일상에 집을 떠난 즐기고 싶은 것이 어쩌면 현대인들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생활에 지치고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은 이제 어디든지 낭만과 여유를 즐기며 떠나고 싶은 것이다.

그곳이 어디에 있던지 설령 외국여행이던지 아니면 국내여행이던지 떠나고 싶어 하는 일상의 마음은 지친 생활의 활력소를 넣어 줄 수 있는 보충제이다. 다만 경제적인 여유와 생활의 일상을 조절했을 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갇혀 지내던 사람들이 생활 방역으로 변경되면서 최근 제주도에는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많은 수의 사람들이 여행을 즐겼다는 소식이고 다행히 큰 일없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지 않았다.
다만, 일시적인 유흥에 못이겨 이태원등지의 클럽에 다녀온 확진자들이 문제로 드러나고 있을 뿐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대부분은 여행의 개념을 휴식과 즐기는 차원의 낭만적 관점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집을 떠난다는 것은 지친 그대가 떠난다는 표현과는 사뭇 다른 환경이 될 수 있다.

‘집 떠나면 개고생한다고 하는데’라고 하여 예전부터 집을 떠나는 여행에 대하여 낭만과 즐거움보다는 약간의 염려스러운 이야기들이 있다. 2, 3일 정도의 여행을 다녀오면서 집에 가고 싶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불편한 여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할 즈음에 떠오르는 것이 캠핑카이다. 예전에는 캠핑가 완제품 차량을 구매한다거나 아니면 일반승합차 중 11인승 이상이면 구조변경의 승인을 받아 캠핑카로 변경할 수 있어 선호가 들이 캠핑카를 탔었다.

하지만 1년에 몇 번이나 캠핑카를 타고 다니면서 여행을 다닐 수 없었기에 대부분 잠시 캠핑카를 임대했었는데 그 비용이 매우 만만치 않아 차라리 승용차가 있는 사람들은 그 비용으로 주변의 호텔에 숙박하는 것이 비용 절감에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였다.

그런데 법이 개정되면서 이러한 11인승 이상의 승합차가 아닌 일반 차량도 캠핑카로의 구조변경이 가능해졌다. 화물차나 승용차에도 구조변경이 가능하도록 금년 2월부터 변경이 된 것이다.

약간의 비용투자만 하면 캠핑카로 변경하여 그동안 야외 텐트 등에서 잠을 자던 방식에서 차 안에서 잠을 잘 수 있는 각종 편의시설과 식사 및 취미 오락의 기능 등을 갖춘 자동차들이 개조되고 있다.

TV 등에서는 여행 등을 소개하면서 그리고 극한직업 등에서 캠핑카를 소개하기도 한다. 대부분 완제품을 판매하는 기존 자동차 회사가 아닌 캠핑카로 개조하는 공장식의 전문업체들을 중심으로 완성도 높은 캠핑카를 소개하는데 사실상 그 효율성과 장점이 뛰어나 괜찮은 여가선용의 자동차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캠핑카로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을 4만여 명 정도로 짐작하고 있는데 아마 가까운 시일 내에 많은 사람이 캠핑카로 개조하여 여행을 다닐 것으로 예상되니 그만큼 여가시간의 활용에 필요한 차량의 특수성이 인정되는 셈이다.

대부분 캠핑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쉬고 싶은 은퇴 세대이다. 젊은 시절의 캠핑카는 아직 직업적인 부문에서 여행이 어려우므로 이르다는 생각이고 직업의 특성상 시간의 적절성을 조절하는 완급의 시간 활용자들에게 이러한 캠핑카는 유효적절할 것이다.

자동차의 만연으로 인해 몇 번 이용하지 않는 캠핑카를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장시간 주차하는 것을 놓고 지역 주민 간의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차량의 표시가 아예 캠핑카처럼 나타나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겉모습이 일반승합차 정도일 경우에는 캠핑을 위한 차량 운행뿐만 아니라 일상의 활동을 위한 차량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에 마찰이 극소수이다.
 
이번 여름철뿐만 아니라 여행을 즐기는 모든 사람에게 캠핑카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더욱 쉽고 안전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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