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정 렬
<전) 전주대사대부설고 음악교사/ 현) 전주소리모아합창단 지휘자/ 전주시음악협회 회장>
인류가 다른 동물들과 다른 점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언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동물들이 소리를 내는 것이 있는 그것은 매우 단편적인 소리이면서 간혹 자신들의 동물적 관점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매우 제한적이다.
사람은 언어를 통해 소리를 내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선율로 표현되는 율격이다. 즉 노랫가락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노랫가락의 중심은 바로 목에서 나오는 것으로 울림을 통해 나타내는 것들이다.
세계적인 성악가들이나 연예계의 특색있는 가수들을 보면 소리로 표현하는 게 비슷하면서도 독창적인 소리의 체계를 가지고 있다. 사실상 소리를 통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참 많다. 목소리를 잃어버렸을 경우 직업을 잃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리를 통해 언어로 대화하기 때문에 소리를 잃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전문적인 소리를 통해 일상을 영위하는 경우는 조금은 다른 경우이다.
성악가들은 목소리가 자신의 밥줄이다. 자신의 목소리가 뒤틀린다거나 목이 쉰다거나 또는 목에 관한 염증이 있어 소리를 효율적으로 내지 않을 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예전에 성대결절이나 성대에 미치는 영양으로 인해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인공 성대를 목에 대면서 말을 나누는 사람을 보았다. 참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감기 등의 간단한 병치레로 목이 잠긴다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그만큼 목의 소중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나 자신을 포함한 주변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를 모르고 지낸다. 간단하게 손가락으로 젓가락을 쥐는 힘의 원천을 보면서 힘을 잃어버리거나 손가락이 절단되었을 때의 불편함은 이루말 할 수 없다.
하물며 목이 아파서 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 과거 자신 있게 소리를 질러대던 예전 생각을 해 보면 정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는 간단하게 흘려 지내면서 부르던 노래들도 목이 잠겨 부를 수 없을 때의 갑갑함이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자연스럽게 주변에 있는 많은 것들이 하나만 없어지거나 멈춰도 매우 불편하면서 일상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더구나 성악을 본업으로 삼고 있는 필자에게서 목소리의 이상이 발견된다면 그것은 일상의 불편함이 아니라 절망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적인 대화를 통한 전달이나 흐름은 불편이 없을지 몰라도 직업적인 목소리의 소중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이다. 그만큼 어떤 세계적인 성악가는 성대 보험을 들기도 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험이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돈의 가치가 아닌 삶을 영화롭게 하는 가치의 중심이 망가졌다고 하면 생의 보람이나 의미가 함께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목소리의 소중함이 잘 말하지 못했을 때를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새기기도 한다.
세계적인 성악가나 가수들 역시 자신의 몸, 아니 목소리가 악기의 소리에 비교하기도 한다. 인간의 발명품으로 만들어진 각종 악기는 인위적인 형태의 기구이지만 사람의 몸은 자연적이면서 천연적인 형태의 소리가 된다.
부모님의 유전적인 성향에 의해 몸이 구성되면서 천부적인 소리의 형태가 발현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냥 평범한 목소리가 되었지만, 각고의 교육과 훈련 그리고 자신이 갈고 닦은 연습으로 소리의 현상이 매우 발전하기도 한다.
선천적인 자신의 몸에 대한 소리와 함께 후천적으로 연습과 레슨에 의해 소리는 가꿔지게 된다. 물론, 세계적인 성악가나 지금 공연 현장에서 뛰고 있는 다른 성악가나 가수들 역시 선천적인 목소리가 뛰어났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모두 현실에 알맞은 소리의 가공이 인위적인 현상과 결합하여 뛰어난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목소리의 소중함은 어느 것과도 비견할 수 없다. 신이 준 고유한 영역의 목소리를 잘 가꾸고 다듬어 많은 사람에게 평안의 소리를 전달하고 싶다. 그래서 목소리가 더욱 소중하게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