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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인생의 새로운 세계를 향한 도전


 김 용 철
<대중예술인협동조합 이사장>
 
사회에 발을 디디면서 50여 년 가깝게 음악과 함께 평생을 걸어왔던 지난날을 회상해 본다. 특히 전북지역의 지역사회가 전통음악으로 인식되어 가요를 중심으로 하는 대중음악이 뿌리를 내리기에는 조금씩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는 방송계의 각종 가요 활동이 트로트를 중심으로 일반 국민의 인식에 중심을 잡으면서 가요 활동이 점점 더 일취월장 발전하고 있다. 대중예술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대중들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예술 활동의 기반이 자리를 잡게 된다.

우리나라가 100여 년 전의 근대사회 이전에는 대부분 국악의 선율들이 기생들이 손놀림이나 목소리에서 취해왔고 그들의 춤에서 우리 주변의 생활예술이 대중들의 가장 기본적인 관심사였다.

이후 서양음악이 도래하면서 영화에서 보여준 ‘해어화’ 처럼 고전의 창이 아닌 노랫가락을 가진 서양음악의 선율이 서양의 악기에 맞추어 가요라는 말로 대중에게 선을 보이면서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를 끌게 되었다.

그리고 서양 술이라고 하는 맥주가 예전 주막이라고 표현하는 선술집에서 벗어나 도시 단위의 술집에서 판매되면서 부가적으로 노래하는 가요가 무대에서 불리게 되었다. 그들을 가수라고 부르면서 음반이라는 것이 생겨나고 판매되면서 일명 전축이라는 고전적인 에디슨의 축음기 형태가 근대 조선사회의 서양식 음악으로 시작되었다.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은 대부분 이러한 역사적인 가요 세계를 대부분 꿰뚫고 있고 단 시간 내에 전해 내려온 가요 세계를 풍미하면서 인생의 변곡점마다 의미 있는 노래를 부르곤 했었다.

필자 역시 1950년대의 어려운 시기의 성장기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요와 함께 반세기를 넘게 생활했다. 소위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통해 수도권의 중심이 아닌 지방에서 나름대로 자부심을 품고 지역사회 특히 전북지역에서의 가요 반세기를 함께 하는 연예 예술인으로 활동해 왔다.

이제 2020년을 정점으로 모든 연예 활동에 관한 제도적인 것을 내려놓고 대중예술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협동조합을 구성하여 더불어 지역사회의 가요 반세기를 경험 삼아 새로운 세계를 향한 도전을 펼치고자 한다.

대중예술이란 말 그대로 대중이 함께하는 예술이다. 현대의 각종 문화예술 특히 공연예술은 관객의 참여가 필수적이지만 워낙 IT산업이 발달한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정말 유명하면서 인기 있는 예술인이 아니면 대중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

더욱이 유명예술인들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높아져서 어지간한 예산이 아니면 지방의 소도시에서는 함께 할 수 없는 지경이 요즈음 대중예술의 현실이다. 더구나 최근 방송가에서 불고 있는 트로트의 열풍은 참신하면서 새로운 이미지의 대중예술의 가수들에게까지 엄청난 몸값을 올려놓게 되어 대중예술의 본질이 조금씩 희석되고 있다는 평가이다.

우리 전북지역사회의 대중예술인들도 참신하면서 대단한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 참 많다. 하지만 방송계의 영향과 무대공연이 많지 않아 이름을 알릴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보니 인지도가 떨어져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제 새로운 의미 대중예술인들의 세계를 열어가고자 한다. 가요 인생 반세기를 훌쩍 넘어서면서 시스템이나 제도에 얽매인 가요 활동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대중들과 함께 하는 열린 대중예술 활동이 되어야 한다.
대부분 대중예술인들이 겸업 상태의 투잡을 하고 있으면서 외롭게 예술문화를 위한 공동체 활동에 함께 하고 있다. 조금은 멀리 보이고 느껴지는 대중예술의 전문성이 아닐지라도 친근한 의미로 주변 사람들과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인생의 새로운 서막을 여는 대중예술의 활동이 앞으로 전개될 것이다.

오늘의 생각이 내일의 예술로 승화되는 대중예술의 의미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고 한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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