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젊은 안무자 창작 춤판



노 현 택
<전북무용협회 회장/ 전)도립국악원 교수>
 
전북무용협회에서 주최하는 2020 젊은 안무자 창작 춤판이 열린다. 코로나19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 유행의 펜더믹(Pandemic)이 선포되어 문화예술계의 각종 공연 등이 한없이 미뤄졌지만, 춤꾼들의 열기를 막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요즈음 춤꾼들의 일상은 개인위생과 사회적 거리 두기에 발맞추면서 내실 있는 창작작품에 열중하고 있다. 역설적이지만 기간이 길어진 만큼 예술의 감각을 새롭게 익히고 다변화한 춤판의 새로운 안무를 위해 더욱더 힘을 쓰고 있다.

춤은 우리 일상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생활의 모습이다. 전문적인 무대공연에서의 춤은 차치하더라도 생활 속 춤은 우리 사회의 풍습에 아주 자연스러운 생활 속 예술의 한 장르이다.

더구나 춤사위에는 화려한 의상과 배경의 음악이 절묘하게 조화하면서 춤을 형상화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그만큼 춤은 춤 자체의 의미도 소중하지만 다른 장르와 결합하여 완성도 깊은 고결한 예술의 장르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예술 장르는 사실상 전문적인 춤꾼의 양산과 그 춤꾼을 배출하기 위한 안무자들의 공이 매우 크다.

이제 우리도 이러한 춤을 위한 창조적인 안무자들을 춤판의 리더자들로 생성해 가야 한다. 무대의 중심은 춤을 추는 사람들이지만 춤을 만드는 사람들의 안무는 창작예술의 가치 있는 최고의 전문가들이다.

춤판의 대명사는 춤꾼과 함께 이를 완성하는 안무자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라북도에서의 춤은 수많은 전문 춤꾼들의 생활 터전이요 그들이 추구하는 예술혼의 본고장이다.

지금도 살아계신 원로분들의 춤은 우리의 눈에 생생하게 비치는 춤의 근본이요 따라잡기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춤의 작품에는 사실상 안무가들의 노력이 대부분이다. 그들의 노력을 이어받아 2020년 젊은 안무자 창작 춤판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많은 지역에서 참가하는 이번 춤판은 안무를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여는 꿈의 춤을 보여주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무엇이든지 새로움은 고결하다. 하지만 과거의 예스러움도 무시할 수 없는 문화의 자신이다. 예전에는 한번 보고 스쳐 가는 무대의 예술이 시간개념으로 인식되어 무형의 가치를 나타내었지만, 현재는 다양한 장비들로 인해 관련 무대공연을 영상 기록으로 남기고 또 이를 인터넷 등에 공개하여 모든 사람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종교적인 관점으로 보는 불교의 윤회적 삶처럼 춤 역시 새로운 창작의 안무자들이 과거의 경험과 작품을 토대로 더욱 발전시켜 새로움을 추구하는 춤판의 창의적 예술가들이다.

이들로 인하여 각색되어 안무로 승화되는 많은 무용 작품들은 춤판의 다양성과 예술의 기교를 나타내는 현대사회의 무용 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의 춤판은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최고의 춤꾼으로 인정받는 기예(技藝)의 산실이 되고 있다. 이것은 곧 안무자들의 심려 깊은 연구 노력의 결과이기에 젊은 안무자들이 도전과 응전의 세계에서 초심으로 창의적 열정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는 정형화된 춤의 추임새가 거의 비슷하여 특색있는 안무자의 역할을 볼 수 없었지만, 현재는 아주 다양한 의미의 춤의 세계가 펼쳐지고 또한 다양한 장르로 형성되는 춤판이 있기에 안무자들의 전문성이 더욱더 돋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춤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매개체이다. 더구나 전문가들이 안무하여 무대에 올린 다양한 장르의 춤은 일상의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잠시 눈을 돌려 기쁨을 느끼게 하는 매개체이다.

이제 6월의 한여름이 시작되는 초입이지만 춤판의 뜨거운 열기는 여름날의 열기를 넘어서는 최고의 문화예술의 장(場)이 될 것이다.

춤을 통해서 내 주변의 문화적 가치를 스스로 느끼며 전문가들의 춤솜씨에 따라 전북 지역사회의 맥을 이어가는 종합문화예술의 기품이 이번 젊은 안무자들의 창작 춤판에서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