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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다가온 여름철의 음식 관리


문 성 필
<㈜엄지식품 연구주임>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계절의 순환은 조물주의 섭리대로 다시 여름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반도의 지형적 위치에 따라 온대기후였지만 지구 온난화로 아열대로 변해가고 있다는 지질학자들의 주장에 따라 조금은 이상하기도 하다.

원래 1년을 4등분 하여 여름을 통상적으로 6월에서부터 8월까지로 정하고 있지만, 이제는 대략 5월 중순부터 9월까지가 여름의 기후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가 가을을 맞는 최적의 시간이 봄과 함께 짧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여름과 겨울의 시간이 늘어났다.

올해에는 엊그제 기상청에서 무더위를 나타내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고 심지에는 100년 만에 가장 무더운 6월이라는 통계도 있는 것을 보면서 올해 여름이 무척이나 일찍 다가오는 것 같다. 그야말로 여름철 비상이다.

코로나19가 무더위에 취약하다는 것도 잘못된 이야기이고 지구촌 각국 중에 열대지방에 있는 나라의 감염도 계속 확산하는 것을 보면 기온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도 같다. 더구나 가을에 다시 한번 대 유행이 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을 보면 철저하게 대비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아마 일상화될 것 같기도 하다.

올해 여름철 역시 예전의 여름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그 시기가 좀 더 일찍 찾아온 것 같다. 이에 따라 우리 주변의 가장 염려스러운 것이 바로 여름철 음식이다. 열대지방의 주민들은 1년 내내 열대지방의 환경에 익숙해 있어 나름대로 자구책의 음식을 만들거나 보관하는 기법이 있다.

우리나라 역시 4계절이 뚜렷하다고는 하지만 여름철의 음식은 보관에 있어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냉장고가 대부분 보급되었다고 해서 보관하는데 자만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냉동실은 물론이고 냉장실 온도가 평균 3, 4도에 지나지 않아 유통기한을 넘긴 음식물은 대부분 부패할 수 있다.

그런데도 냉장고에 담은 음식은 대부분 유통기한을 초과해도 괜찮은 것으로 인식하는 것은 금물이다. 물론 음식의 유통기한이기 때문에 섭취기한도 있을 수 있으나 여름철 음식은 부패하여 상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사실,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에 주부들의 행태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세끼의 음식에 대하여 동일한 차림 상으로 식탁에 올리는 것은 조금은 부적절하다. 매번 다를 수는 없겠지만 세끼의 반찬은 조금은 다르게 해야 건강 유지에 자신감이 붙을 수 있다.

결국, 이것은 세끼의 음식이 동일한 계통의 음식이지만 약간은 다르기 때문에 저장해서 보관해 먹는 음식과 일시적인 한 끼의 음식은 구분해야 한다. 특히 찌개나 국을 한꺼번에 많이 요리하고 난 이후 매번 같은 찌개나 국을 먹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여름철 음식은 정말 오래 저장해도 무방한 것을 빼고는 즉석요리처럼 한 끼의 식사로 해야 한다. 고온의 여름철에 상온에 보관하는 음식 대부분이 한 끼 식후에는 바로 상한 음식이 되기에 십상이기에 냉장고에 보관하여 다시 재가공 요리하여 먹는 것도 생각해 볼 노릇이다.

되도록 한 끼의 음식으로 요리되는 식재료등은 당일 한 끼에 소비하고 남기지 않아야 좋은 것이지, 아깝다고 하여 다시 재요리를 위해 보관하여 재탕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의미이다.

여름철의 고온, 특히 한반도와 같이 습기가 많은 지형에서의 음식은 그래서 더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과거 과학 문명이 발달하지 않을 시대에서는 상온에서 보관하는 음식에 대한 지혜로운 당시의 시대 사람들이 있었으나 현대는 대부분 일 년 내내 식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기에 조금은 많은 양의 음식을 조리하여 남기게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습관일 수 있다.

여름철을 다양화한 우리 지역의 기후풍토가 점점 변하는 것을 몸으로 느끼면서 이번 여름철이 빨라 다가오는 것을 음식의 적절한 조화와 조절로 올해 여름철의 건강도 챙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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