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7월에 7일로 칠칠이 겹치는 의미


 홍 석 봉
<기아자동차 전주지점 수석팀장>

장마가 한반도에 매년 있는 계절이 바로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이다. 한반도가 온대에서 점차 열대 지방의 기후로 변모하면서 더욱더 여름철이 길어지고 무더운 날씨가 연속될 전망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면서도 겨울철의 북극 얼음이 온난화로 녹으면서 한반도에 찬 기운을 내려보내 아이러니하게 몹시 추운 겨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풍습은 아니지만, 기독교가 전래하면서 칠칠절이라는 말이 어느덧 새롭게 들리는 말이 아닌 익숙한 말이 되고 있다. 칠칠절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일곱번의 일곱째 날을 의미하는 것으로 문자적 의미는 이스라엘 농경 문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성서의 3대 절기 중 하나로 모세가 시내산에서 신으로부터 십계명과 율법을 받으면서 제정된 날이라고도 한다. 한반도의 우리 문화에서 외래의 역사적 사실이 정착되기 시작하는 것은 구한말 기독교 문화가 전래되기 시작하면서이다.

기독교가 급속하게 한반도에 뿌리를 내리면서 우리 사회가 오랜 전통으로 지켜왔던 민속 절기에 더해서 종교적인 신앙을 가진 기독교의 절기가 함께 전래되어 칠칠절이라는 의미를 교회등에서 되새겨 보기도 한다.

사실 7이라는 숫자는 럭키 세븐이라고 해서 행운과 복을 상징하는 숫자로 알려져 있다. 일곱이 상징하는 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기도 하다. 벌써 우리 사회가 생활하는 순환적 의미의 시간 나눔을 일주일이라고 해서 7일로 생활하는 패턴이 상설화되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서양의 의미를 되새기는 성서에서 신이 여섯 번째에 모든 것을 창조하신 후에 최고의 영화를 가져다주는 날이 일곱 번째의 안식을 취하는 날로 인식하게 되면서 7일이라는 개념이 중요한 의미로 부각되곤 하였다.

지금도 이스라엘 등에서는 안식을 지키는 날에는 대부분의 멈춤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일주일을 보면 안식일이 있는 일곱 번째가 토요일이라고 하지만 요즈음의 일요일은 기독교에서 예수 부활의 의미로 새기는 것이니 안식일이나 일곱 번째의 일요일이니 거의 매 한가지일 것이다.

혹자는 일요일이 일곱 번째가 아닌 첫 번째 날이라고도 하지만 아무튼 일상의 순환적 흐름은 일주일인 7일을 중심으로 패턴이 짜여 있는 것을 보면 일곱이라는 숫자는 그것이 상징성이 있든 아니면 실질성이 있던 매우 중요한 표현의 숫자가 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일곱이라는 수의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는다. 다만 세계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각종 연결고리 중에 일곱이라는 수를 부각하게 시키는 것은 매우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곱 난쟁이, 일곱 색깔 무지개 등 일곱을 상징하는 숫자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많은 의미가 떠오르는데 오늘의 7월 7일 또한 일곱이 두 번 겹치는 것이라 그 상징성이 있음을 인지하고 일곱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있다.

오늘의 7월 7일이 양력으로 표현되기는 하지만 음력의 7월 7일은 칠월칠석이라는 날이 있어 이날은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오작교에서 만나는 날이라고 알고 있다.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의 원조라고 할 만큼 이날이 갖는 우리 민족의 문화에 대한 의미가 매우 큰 날이기도 하다. 올해의 칠월칠석 일은 아마 8월 25일로 예정되어 있다. 전통문화의 산실이 이처럼 특정한 날로 이루어진 것도 의미 있는 일곱의 숫자가 새겨진 날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토요일이 반 공휴일이었기에 토요일 오후가 되면 일요일과 연계되어 기다려지는 일곱 번째의 날이기도 하였지만, 요즈음은 토요일이 휴일이 되어 금요일 저녁이 기다려지며 일곱 번째의 일요일은 내일의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이기에 조금은 부담스러운 날이 되고 있다. 소위 월요병의 시작이 바로 일요일인 일곱 번째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곱이라는 수를 생각하며 낭만을 그려본다. 나름대로 수에 대한 계산이 있겠지만 세상의 이치를 볼 때 일곱 다음의 숫자가 있기는 하지만 순환적 의미의 일곱이라는 숫자는 인류의 문명이 있는 한 계속 순환될 것이다.

오늘도 일곱을 생각하는 7일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칠칠이 겹치는 날이 최고의 날임을 기대해 본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