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순 영
<행복한피아노음악학원장/ 플루트연주자>
인류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여인이 클레오파트라요 양귀비이었던가? 역사에서 등장하는 아름다운 신체를 가진 여인들에 대한 속설들이 많이 표현되고 있고 이후의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의 변화가 점차 현대문명화되면서 새롭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여성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여성들은 소위 3씨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 마음씨, 맵시, 솜씨 등을 말한다. 마음씨는 성격을 말하는 것이고 맵시는 신체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이고 솜씨는 동양적 여성의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음식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3씨를 고루 갖춘 여성이 최고의 여성으로 평가받는 것은 기정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신은 인간에게 이 모든 것을 주지 않았나 보다. 대략 맵시가 좋은 여성의 경우 역사적으로 보면 마음씨가 좋지 않아서 희대의 악마로 표현되기도 했다.
또 마음씨는 정말 좋지만 맵시가 시원하지 않아 뭇 남성들에게 눈길조차 받지 못하는 여성들이 있었고 동양에서는 사대부집 종가로 시집을 가면서 음식 솜씨가 좋지 않아 수많은 타박을 받았다고 하는 기록들이 있는 것을 보면 참 아름다움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의 성형시술이 세계 최고라는 극찬을 받는 요즈음이다. 견적이 조금 나가기는 하지만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이 끝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대충의 성형이 아닌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목숨의 위험함도 마다하지 않는 우리나라 여성들이다 보니 참 대단하기는 하다.
조선 시대에는 ‘ 신체발부 수지부모 ’ 라고 해서 신체와 머리카락과 피부는 모두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으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는 말의 표현이 되었다. 일제강점기하에서 단발령이 내려질 때 목숨처럼 머리카락을 사수하기 위해 투쟁했던 것을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것을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을지 몰라도 아무튼 신체에 대한 순수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아름다움의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사건일 수도 있다.
현대인들의 아름다움은 앞서 말한 3씨에 해당이 되고 있는가? 아름다움의 표현이 워낙 많아서 자신과 연관된 것만이 아닌 아름다움이 우리 사회에 참 많다. 사회를 구성하는 각종 일상의 일들 중에 아름다움을 생각하는 것이 많은데 그중 가장 아름다움의 일상은 바로 다른 사람과 동행하면서 조건 없이 돕는 생활일 것이다.
전주시 노송동의 천사 거리가 있다. 매년 연말이면 독지가가 노송동 주민자치센타 부근에 많은 금액을 기부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을 때 우리는 이와 같은 행위를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작년에 어떤 좋지 못한 행위를 했던 사람이 이러한 아름다운 행위에 대하여 절도 행각을 하였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검거되어 법의 심판을 받은 일이 있을 만큼 기막힌 일이 있기도 했다.
그런데 요즈음, 아름다움의 표현이 금전적으로 생색을 내는 것이 무척 많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가지는 위력과 그 쓰임새를 무시할 수 없기에 돈을 기부하는 사람들을 아름다운 행함의 기본대열에 합류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돈을 벌었거나 가진 사람들의 기부 행위는 마땅히 찬사를 받을 만하다. 마음의 생각이나 행동하는 양심으로 동행하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현장감이 없을 때는 금전적으로 기부하는 행위도 매우 중요한 아름다움의 반열에 들어갈 것이다.
요즈음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매우 어려운 환경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연속적으로 지속되고 있고 매일 핸드폰 문자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지자체 이름으로 문자메시지를 받는다.
여기에 종사하는 분들 역시 아름다움의 가치를 새길만한 사람들이다. 질병 퇴치를 위해 헌신하는 이분들이야말로 아름다움의 지성이요 최고의 찬사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이제 아름다움의 가치를 새길 수 있는 선한 양심의 많은 것들이 자신의 외모나 마음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동행 하면서 나눔과 베풂의 정이 함께 할 때 나타날 수 있으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