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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무용제와 창작안무가 춤을 마치고


노 현 택
<전주무용협회 회장∙ 전)도립국악원 교수>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춤을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인 무용제가 막을 내렸다. 이미 영호남 교류예술제가 있었던 지난 7월 3일의 경북 문경시에서의 전북무용인들의 공연은 화려한 춤사위와 고전의 전통을 이어가는 호남산조춤을 비롯한 현대감각의 춤사위로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려주는 공연이었다.

춤으로 대변하는 무용이 우리 생활에 주는 유익은 무엇인가? 그것은 저절로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가무에 능한 한반도 우리 민족의 정신 가치가 춤으로 표현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춤이 없는 세상은 무미건조하면서 세상 살맛 안 나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고대 한반도에서 보인 춤은 일찍이 고구려 무덤 속 벽화에서 나타난 무용총을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현대의 춤이 약간은 장르를 달리하여 서양 춤이 도입되는 등 변화가 있지만, 고대 한반도에서 비롯된 역사적인 사실의 춤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전북지역 역시 농촌을 기반으로 하는 농업사회의 맥을 유지하면서 삼국시대의 백제가 차지했던 곳으로 궁중 무희들의 화려한 춤이 이따금 TV 드라마 등에 보이는데 이것보다는 자연스럽게 곡식을 추수하면서 하늘에 감사의 제사를 지내는데 춤사위가 빠질 수 없기에 일반 민중들의 춤으로 전승됐다.

이러한 민간 유래의 춤사위가 지금은 호남이라는 이름을 걸고 무형문화재의 전문적인 예술의 가치로 등장하면서 품격이 달라지게 되었다. 예전에는 높은 지위의 관리들이나 궁중에서 연회를 즐기는 보조 수단으로 등장하였지만, 지금은 문화재가 되어 우리 민족의 정신 가치를 사로잡고 있다.

전라북도의 춤은 예사롭지 않다. 고전의 춤사위에는 우리 민족의 한(恨)이 녹아있고 영혼의 위안과 안식을 기원하면서 때로는 즐거움의 표상을 위해 화려한 색채로 변신하는 춤사위로 인해 눈을 돌릴 새가 없다.

2020년도의 전북지역 춤은 코로나19로 인한 무대공연 제약으로 인해 약간은 어려움에 빠졌었다. 그렇지만 춤꾼들의 욕망은 춤 자체에 비전을 두면서 우리 생활의 위안과 안식을 가져도 주는 매개체로 인식하고 있다.

지금 무용에 관한 장르가 대략 한국무용으로 대변하는 전통무용과 서양무용을 도입한 발레와 활발한 춤의 세계를 펼치는 재즈, 힙합 등으로 분류하면서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을 구분하기도 하고 때로는 외국민속 무용과 순수 및 사회무용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이렇게 춤꾼들의 장르가 다양화되고 다변화되면서 무용이라는 틀이 과거 고대 한반도에서의 무용총에 있는 벽화처럼 한국무용에 국한되지 않고 이제는 세계를 향한 춤의 전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춤의 세계화에 대한 발로의 일번지가 전북의 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20년도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생활 속 거리 두기의 철저한 방역시스템 속에 펼쳐진 이번 2개의 무용 축제는 전북무용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만했다.

전문적인 춤꾼들만이 펼치는 춤의 세계는 물론이지만, 일반인들이 함께하는 생활 속 춤은 우리 사회 저변에 자리 잡고 있다.

더불어 관객의 입장에서 춤을 보는 공연은 종합예술의 성격으로 춤을 추게 하는 음악과 의상 그리고 조명등은 화려하면서도 기품있는 춤사위이기에 보면 볼수록 춤의 역동성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위안과 안식이 되고 있다.

이제 전북의 춤은 화려한 비상을 할 것이다. 아직도 타는 목마름으로 춤을 갈망하는 예술의 감각이 전문 춤꾼들에게 만족을 주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더욱더 새로운 안무를 통한 창작무용의 개발과 전문무용인들의 발굴 그리고 전문가집단의 무용에 대한 혁신적인 지원과 지속가능한 예술발전의 토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2020년 여름의 시작점에서 전라북도 춤꾼들의 신나는 춤사위로 인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평안의 안식을 선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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