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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맞는 느낌


문 성 필
<㈜엄지식품 연구주임>
 
매년 8월 15일이면 광복절을 맞는다. 한편 다른 이들은 이날이 대한민국 정부수립일이라고도 한다. 둘 다 매우 커다란 의미로 우리나라에 다가오는 날이지만 전자의 의미가 더 강한 것으로 비친다.

일제 강점기를 벗어나는 날 8월 15일이 주변국들의 역할로 광복이 되었고 해방이 되었다고 하지만 광복군의 한반도 진격을 불과 며칠을 앞두고 일제가 항복해 버리는 바람에 진정한 의미로 우리 민족이 염원했던 해방이 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대부분 일제 강점기라는 표현이 정치적인 입장이나 경제적인 부문 그리고 생활관습으로 이어지고 언어의 표현방식으로 이어지면서 30년 넘게 일제의 사슬에 얽매였던 관행 등이 서서히 바뀌었지만 지금도 일제 강점기 시대의 생활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음식의 표현이나 식생활에서도 일본식의 음식문화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지만 우리 민족은 아무리 일제가 강요해도 입맛의 식습관을 변하는 것이 어려워 그 전통을 고수하였다. 대표적인 찬거리인 김치의 생성과 유통은 아무리 일제가 자신들의 음식문화를 강요한다고 해서 바뀔 리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가 아닌 정작 현대사회에서 일본의 음식문화는 우리 사회에 아주 깊숙하게 젖어 들었다. 횟집이라는 표현보다 일식집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음식문화의 주연으로 탈바꿈하면서 일본요리가 대중들의 입맛을 자극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정치나 경제적인 면에서 일본과의 관계는 있을지언정 음식 등의 생활문화에서만큼은 정치와는 별개로 해야 한다는 논리가 틀린 것은 아니다. 라면의 원조가 일본이라고 하는데 어느덧 라면은 이제 일본이 아닌 한국 라면이 세계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지구촌 어디를 가더라도 한국 라면은 인기가 매우 많다.

음식의 기본이 자신들의 고유 브랜드인 것처럼 하지만 대중적인 것은 브랜드가 아닌 일반적인 맛이기에 라면이 일본의 종주국을 제치고 우리나라가 일취월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광복 70년이 지난 것은 일제가 강점했던 35년의 2개가 되는 시간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일본에 종속적인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하면서 각종 경제 분야에서 일본의 제재가 있어서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언론보도로는 정작 힘들어진 것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당사국인 일본이라는 말이 더 돌아다닌다. 또한 일본은 경제선진국이라고 하면서 음식에 있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각종 생선 등의 포획에 대하여 크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경우가 고래 포경인데 그들은 연구목적으로 한다고 하면서 지금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고래를 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철저하게 단속하면서 말이다.

올해가 광복 75주년이다. 광복으로 해방되었던 것이 일제의 정치적 간섭에서뿐만 아니라 생활 속 관습에서도 벗어나야 했기에 한편으로는 그들의 음식문화를 따라잡기 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철저하게 개인주의 음식문화이며 생선회 등을 위주로 하는 음식을 챙긴다. 우리나라 음식문화는 대부분 절인 음식이며 발효음식으로 대표되는 것에 반해 일본의 식습관이 우리와는 완연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이제 광복절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일본의 음식을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음식문화를 우리 사회가 더욱더 한반도의 음식으로 세계최강의 음식 보루를 만들어 일본을 이겨가야 한다.

한때 일본은 우리의 고유한 김치를 기무치라고 해서 세계에 선을 보였지 않았는가? 물론 우리나라 김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허상이 있는 음식이었지만 일본의 선진형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은 김치를 일본의 기무치가 원조인 것으로 생각하게 하는 세계인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았던가?

이번 75번째 맞는 광복절에는 단순하게 정치적인 부문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일본을 능가하는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고 그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의 음식에 대한 세계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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