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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르고 싶은 노래


   이 순 영
<행복한피아노음악학원장∙ 플루트연주자>
 
음악을 말할 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사람의 입으로 불리는 노래이다. 현재는 노랫가락이 서양음악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정통음악이 있고 우리나라 국악으로 대변하는 전통국악의 판소리 등이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대중적인 노래라고 불리는 대중음악이 있다.

이들의 명칭은 각각 고유명사로 구분되어 성악가, 명창 그리고 가수라는 이름으로 노랫가락을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 자신들의 영역에 있어서 최고의 음률을 자랑하는 전문가들로서 음악의 노랫가락을 대변한다.

그리고 노랫가락은 언어처럼 수많은 곡이 탄생하고 불리고 또는 사라지고 잊히면서 우리 주변에 머문다. 200여 년이 지나도 당당하게 불리는 서양음악의 찬가들은 물론이고 판소리의 명창들이 부르는 소리는 조선왕조 500여 년 동안 불렸고 지금도 그 소리꾼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하물며 대중가요는 어떠하겠는가? 요즈음 우리 사회에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다. 공중파 방송에서부터 종편에 이르기까지 트로트라는 프로그램이 없으면 시쳇말로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오락성과 상업성을 띠고 있어 최고의 프로그램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여기에 탄생되는 트로트 스타들의 몸값은 서양음악 전문가들의 성악가 몸값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영웅적인 노래의 스타들로 우리 사회를 주름잡고 있다. 실로 엄청난 변화이면서 스타탄생의 발로가 대중가요의 트로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성악가나 명창 그리고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가 작곡가들의 신곡으로 부른 노래는 매우 드물다. 클래식 음악이야 중세시대 서양음악을 주름잡았던 유명한 작곡자들의 작품이기에 오페라 등이나 개인가곡등으로 분류되어 신규곡이 아닌 고전적인 노래들로 주 무대를 이루면서 지금도 사랑받는 노랫가락이 되고 있다.

어떤 면으로는 다시 부르고 싶은 노래라고 하고 그러한 노래들은 반복해서 세계 각국의 성악가들이 지금도 부르면서 생활 속 노래로 자리를 잡고 있다. 간혹 유명 광고의 배경음악에서 이런 흘러간 옛 서양음악의 노랫가락이 화제가 된 일이 있을 정도로 귀에 익숙해져 있다.

방송의 발달로 TV나 인터넷 그리고 라디오의 새로운 변화에 맞춰 국악으로 대변하는 명창들의 노랫가락이 귓전을 메아리친다. 현대의 흐름에 맞춰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노랫가락은 아니기에 특정한 시간대의 프로그램으로 편성되고 있지만, 그동안 명창들의 판소리 등이 일부 고위직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던 것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이제는 생활 속 판소리로 항상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판소리 5마당의 기본적인 노래를 위한 추임새는 변하지 않고 전래하면서 지금도 이러한 판소리 5마당의 소리꾼들이 명창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부르는 노랫가락을 멋들어진 소리로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다만 신규 판소리의 창작 부문이 조금은 더디어지고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이 되지 않는 것이 조금은 아쉬울 따름이다. 판소리 5마당의 구성진 가락중 약간 익살스러운 표현 등이 예스러움을 생각하면서 다시 부르고 싶은 노래의 반열에 해당하는 것이다.

대중음악은 어떠한가? 서양에서도 영국의 비틀스를 중심으로 하는 대중음악의 선구자들이 점차 미국 등으로 옮겨 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우리는 이것을 팝송이라는 명칭으로 미군 공연을 대신하곤 했다.

광복 이후 본격적인 우리나라만의 대중가요가 선을 보이면서 일제강점기 시대에 불렸던 노래와 함께 추억의 노래가 되었고 다시 부르고 싶은 노래라는 이름으로 100여 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최고의 대중음악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다시부르고 싶은 노래가 이제는 트로트 가요로 변신하면서 우리 사회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인기 있는 최고의 노래가 되고 있다. 신곡보다는 흘러간 노래에 방점을 맞추면서 다시 부르고 싶은 노래가 되어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이나 국악 그리고 대중가요를 통틀어 매일 우리의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생활의 활력을 갖게 하고 추억의 옛 생각을 떠올리면서 다시 부르고 싶은 노래를 찾게 되면서 오늘의 어려움이 있다는 이를 극복해 보는 매개체가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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