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성 필
<㈜엄지식품 연구주임>
마스크라는 말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아랍의 ‘어릿광대’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독일과 프랑스의 ‘검게 하다’에서 변형했다는 설이 있고 스페인의 ‘확장된 얼굴’이 원형이란 설까지 분분하다.
그런데 마스크의 맥락은 분장을 하든, 검게 칠하든, 덧붙이든, 얼굴을 가린다는 점이다. 인간의 또 다른 모습의 위선적 얼굴을 뜻하는 MASK는 '페르소나'가 그 어원이다. 그리고 연극배우들이 특정한 역할을 하기 위해 쓰는 탈, 가면을 가리키는 말이다.
'인간의 외적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의미하며 인생이라는 연극무대의 배우인 사람 개인을 말한다. 인물이라는 'person'과 'personality'도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 페르소나는 인간의 '외적인격'이며 내면의 자아와 외부세계를 연결한다.
개인은 페르소나에 의해 자기와는 다른 성격을 연출할 수가 있다. 세상에 유리하게 대처하기 위해 개인이 쓰는 사회적 가면, 얼굴을 의미한다. 개인은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자기 성격의 한 측면을 페르소나로 강조한다. 삶에 많은 페르소나를 사용하며 동시에 여러 개를 사용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일상의 마스크에 대한 것들이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아주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이미 수도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계도기간이 지나면 과태료를 물린다는 방침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마스크 착용 행정명령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개인위생에 대한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쓰는 것이 매우 바람직할 것이다. 지난번 언론 기사에 '파주 스타벅스'에 외신도 놀랐다." 마스크 끼면 이런 일이“ 라는 제목의 기사가 쓰였는데 외신이 본 기사 내용은 매우 흥미로웠다.
확진자가 다녀간 파주 스타벅스에 당시 카페를 찾은 27명의 고객이 양성 반응을 나타냈지만, 마스크를 착용했던 직원 4명은 감염이 되지 않았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얼마나 빨리 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면서 마스크 착용이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법임도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SNS를 통해 빠르게 전달되는 마스크의 위력은 확진자와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에는 전파율이 거의 0%에 가깝다는 주장이 나왔다. 감염자가 마스크를 쓰고 대화 상대방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어도 전파율이 줄어들고 다시 상대방만이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에는 확산이 줄어든다는 내용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실내나 실외를 불문하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가 가장 안전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불량 마스크가 아닐지라도 호흡하기에는 여간 불편할 것이 아니다. 그것도 잠깐이 아니라 조금 긴 시간에 걸쳐 마스크를 써야 할 경우에는 더욱 불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상의 대화가 아닌 휴식의 숨소리를 들을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 무용론에서 이제는 본인이 먼저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된 것을 보면 그만큼 비말의 확산세가 매우 거셀 수밖에 없고 이를 막는 특효의 방법이 단순한 마스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코로나19 발생의 전과 이후의 생활이 달라진다는 말들이 있듯이 이제는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상대방에 대한 생활의 예절도 마스크 착용에서부터 시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정부나 지자체의 행정명령이 아니라 나 자신의 개인위생으로 코로나19를 막아낼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의 생활 관계에서는 이를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마스크 착용이기에 비싸지 않은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어려운 시대 환경을 이겨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