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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넘어서서


이 경 로
 <본지 논설위원/ 반태산작은도서관장>
 
지금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그렇게 조심스럽고 전문적인 개인위생을 해 달라고 하였지만, 일부 국민에게는 아랑곳하지 않는 자신만의 비결이 있었는지 결국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막지 못했다.

더구나 지난달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떼로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더구나 정치적인 색깔을 입혀 확진자 중 일부는 이를 왜곡하여 결국 여론의 질타를 받는 것을 보면 같은 하늘 같은 땅에서도 이렇게 생각이 다른 것을 느끼게 한다.

결국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2.5단계로 공시하면서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공황이 가시화하게 되었다. 확진자가 300여 명 이하로 떨어지고는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그 기세는 꺾일 줄 모른다.

왜, 우리나라가 갑자기 K방역의 모범을 보인 국가라고 해외언론에서 칭송이 자자했는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확산세가 늘어나게 된 것일까?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하면서 벌어진 일인가?
아니면 일부 사람들의 무증상과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해서인가?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적인 색깔을 씌운 일부 사람들의 반정부 집회에서 비롯된 다중의 감염이 실시간 전파되었고 따라서 이들의 거주지가 광화문 일대가 아닌 전국적으로 산재되어 있고 또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전수조사나 검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 같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의 조치는 물론이고 수도권에서의 2.5 단계는 생활의 불편을 초대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일단 필수적인 음식점 등에서 9시 이후는 전면 실내영업이 중단되고 즐기는 문화의 카페에서는 24시간 매장 내 영업이 금지되어 손님이 들어 올 수 없어서 테이크아웃으로 음료를 해결해야 한다.

물론 세계의 코로나19보다 우리나라는 매우 전파 속도가 더딜 수 있다. 하지만 언론이 앞서가면서 우리나라가 다시 세계의 코로나19 전파 속도를 앞서간다고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들보다 지금도 매우 방역이 우수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도 불구하고 확산세가 더 증폭되면 3단계로 격상하는 일만 남았다. 사실상 3단계는 준 전시태세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가 많은 불편을 감내하고 또 경제 상황이 어려울지라도 먼저 감염병 확산을 방지해야 하는 절체절명에 놓여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불문하고 이제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사회의 생활방식이 예전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일상의 변화가 모색된다. 그동안은 이러한 감염병과 관계없이 밀착형 생활 관계가 이어지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단위 모임 등이 기획되었으나 이제는 조금씩 달라지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의 변화를 가져다주어서 그렇고 다른 한편으로는 백신이 개발되면서 이제는 코로나19도 감기처럼 자연스럽게 우리가 달고 살아야 하는 질병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관계 당국의 행정적 조치였다면 잠깐 시행되었던 생활 속 거리두기는 순수하게 개인에게 맡겨진 자율적인 조치였다. 그런데도 이렇게 다시 확산세가 늘어나면서 개인의 생활 방역에 대한 사항이 정부의 강제적인 조치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 개인의 권리를 가장 우선시하는 현대사회의 민주적 질서에 대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자유민주주의라는 의미에는 방종은 책임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코로나19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의 방종이 혹시라도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수준에 이른다면 국가가 나서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하게 될 것이다.

전북도내의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가족 친지들에게도 이와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할 때 책임 있는 의식을 가진 민주시민으로서 올바르게 생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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