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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상을 느끼는 일


 홍 성 근
 <전, 동북초등학교 교장>
 
60대 중반을 향하는 필자의 성장기를 생각하면서 이 글을 쓴다. 50년대 6·25전쟁을 거친 후 태어난 전후세대로 그야말로 초근목피라는 말을 들으면서 성장했던 세대이다. 그리고 입시라는 관문에서 다양한 형태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면서 성장했던 세대이면서 일명 베이비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실, 지금의 세대 변화를 일깨워보면 눈부신 사회발전과 국가의 성장이 눈에 뜨이지만 불과 20-30년에는 지금처럼 이렇게 표현의 자유나 활동의 제약을 받지 않는 불균형한 부자유의 시대였다.

군부독재 시절이라고 하는 시대에서 말 한마디의 울분 섞인 소리가 상대방으로부터 고발당해 소리 없이 관계기관에 끌려가 고문당하고 심지어는 죽임을 당하는 일까지 있었으니 국민은 위정자들의 통치에 별 말없이 순응하면 되는 시기였다.

그런데도 정치적인 관계는 무수한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고 지금의 민주적 사회를 이루기 위한 수많은 갈등과 분쟁은 끝을 모르고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도 경제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고 있고 우리나라의 역점적 산업의 형태가 세계를 주름잡을 수 있는 일부 산업 등이 최고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확실히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느끼면서 변화하는 세상을 눈과 몸으로 체험하곤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것이 다 그러하듯이 이러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세계인들의 노력은 생활의 편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각종 생활 필수 기구들이 우리 삶을 지배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TV와 비디오 등이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고 자동차가 사치품으로 되어 일부 상위계층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고 지금의 휴대전화 등은 상상도 하지 못할 사항이고 또 인터넷 등의 정보공유는 말할 나위 없이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변화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면서 한 달 전의 생활필수품들이 구형이 되고 이동을 위한 각종 수단들이 첨단을 경험하도록 하면서 매일매일의 삶이 변화하는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고부가가치의 산업이 만들어준 생활의 편리성이었다. 그리고 과거에는 배움의 깊이나 길이가 일부 머리가 좋은사람들의 특권이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누구나 생각과 경제적인 배경만 있으면 배움은 언제든지 나와 함께 할 수 있다.

오직 이뿐이랴? 조선왕조 왕들의 평균연령이 불과 50세를 넘지 못했다고 하고 우리 사회의 평균연령 역시 예전 선진국과 비교해 매우 짧았지만, 이제는 세계 최고의 선진국으로 평균수명이 주변국들과 비교해 결코 뒤지 않는 건강 100세 시대의 변화된 삶을 느끼는 시대이다.

요즈음 코로나19라는 아주 특별한 감염병이 도래하고 있지만, 이것 또한 이른 시일 내에 극복되어 종식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우리 사회의 생활방식이 편리성과 자유로움만을 추구하다 보니 집단의 활동에 따른 어려움이 있을 따름이다.

우리 사회의 각종 현상을 보면 과거와는 비교할지 않을 만큼 성장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눈부신 성장을 보지 못한 예전의 사회구성원들이 다시 돌아온다면 이는 천지가 개벽 되었을 그것이라고 할만한 성장기의 눈부신 발전이다.

그런데 이러한 눈부신 성장의 발전이 삶의 생활을 위한 각종 기계적인 문명뿐만 아니라, 생각의 발전과 사상과 이념의 발전적인 속도가 상당히 빠르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미래지향적인 정치인들이 과거의 잘못된 사회의 이념을 바로 잡다 보니 그 당시 활개를 치며 독재적인 발상으로 여론을 통제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혜택을 보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벌어진다.

국가원수를 대놓고 폄하하고 욕하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 할 일이지만 지금은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공개된 장소뿐만 아니라 인터넷 등에서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변화하는 세상을 느끼는 일이 피부로 와닿지 않을 수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자신이 성장하는 반려견의 구체적인 것을 모르지만 다른 사람이 3, 4개월 있다가 보면 많이 성장한 것을 알 수 있듯이 스스로 변화하는 세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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