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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홍 성 근
 <전, 동북초등학교 교장>
 
예전에 TV에서는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된일이 있었다. 일상의 삶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기상천외한 일이나 아니면 달인처럼 완벽한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 그리고 문제가 있는 사람이나 사건들을 취재하면서 우리생활을 빗대어 방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보면 정말 부러운 일상이 있고 또는 안타까운 내용들이 있어서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하는 내용들이 있어서 시청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동요하게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TV내용의 프로그램보다 더 재미있고 실소를 금치 못하면서 뒤를 돌아보게 하는 ‘세상에 이런 일이’ 등의 프로그램이 많다.

그런데 소위 일부 정치인들이 하는 행위를 보면 정말 재미있다. 나이를 먹되 60대 이상이 넘어가면 어린 시절의 추억을 그리워하고 70대 이후에는 정말 어린아이와 같은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의 정신과 행태라고 하는데 그 말이 꼭 맞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대부분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처지와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이 가지고 싶은 것에 매달리게 된다.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지 않을 때는 온갖 떼를 쓰고 짜증을 내며 급기야만 울음을 터뜨리면서 부모에게 무언의 요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지금 우리사회의 일부 정치인들은 이러한 어린아이 떼쓰기의 최첨단을 걷는 사람들로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아무리 당리당략적이라고 하지만 국가와 민족이라는 하나의 정점 지향적 목표에 이를 때는 여야가 따로 없고 생각이 다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일부정치인들이 하는 행위를 보면 어린아이가 갖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할 때 떼쓰는 것처럼 막무가내의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

국민들이 대의민주주의로 형태로 선출한 일부 국회의원들의 떼쓰기 전략은 이제 도를 넘어 국민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선량한 국회의원과는 다른 일부 국회의원들의 전략적 떼쓰기는 막가파식의 정치역량을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선거에서 뽑아준 국민들에게 한층 원망과 걱정을 안겨주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정치역량에 관한 수준이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 다는 자조감이 가슴의 한으로 남아 있게 된다.

대부분의 올바른 정신감정을 가진 현대인들은 지금 하는 일들에 대해 과거의 잘못된 전철을 밟지 않고 혹시라도 자신이 과거에 불의하거나 잘못된 일을 저질렀을 때는 이를 통렬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 잘못된 일을 청산하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사회의 감정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잘못한 일에 대하여 시인하기 힘들며 증거가 밝혀지더라고 이를 애써 부인하고 온갖 변영으로 일관하고 있지 않는가?

대한민국의 어느 작은 소도시에서 평범한 삶을 영위하는 일상의 소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국가와 민족을 위한답시고 거창하게 차려입고 생색을 내면서 국민을 볼모로 겉으로는 국리민복이라고 하면서 결국 자신들의 이해와 득을 위해 일했다는 것이 만천하에 밝혀지면서도 그들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당당하게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을 보면 ‘세상에 이런 일’라는 표현이 전혀 무색하지 않는 것이다.

소위 정치권에서는 적폐청산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비춰지고 있다. 적폐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적폐는 말 그대로 오랫동안 쌓여온 폐단을 이르는 말이다. 사실 민주사회에서는 권력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감시를 통해 균형감각을 이루는 것인데 이러한 것이 무너질 때 바로 적폐가 쌓이는 것이다.

그동안 지난 정권에서 여론을 조작하거나 정치관여를 하면서 법을 위반한 사람들과 일부 정치인 및 검찰관계자들이 사법처리를 당하고 일부 직원은 자살까지 하는 등 파장이 매우 크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이러한 잘못된 것이 쌓여 있는 것을 청산하지 않으면 도리어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후퇴하면서 뼈아픈 후회를 할 수 밖에 없다.

예전에 친일청산을 위해서 설치되었던 반민특위가 어떻게 해산되고 무력화 되었는지 역사적 교훈을 통해 알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세상에 이런 일’라는 명제가 정치행위에서는 나타나지 않도록 확실하게 청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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