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정 선
<전주대학교 강사(피아니스트)>
요즈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감성을 통한 생활의 활력소를 가져다줄 문화예술계가 큰 타격을 입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인간 본류의 의식주만으로는 살 수 없는 것이 사회적 동물인 사람이고 따라서 즐기고 싶은 신나는 행위를 하고 싶은 것이 근원적인 생각일 것이다.
옛 문헌에도 발라드 댄스라는 기록으로 표현하는 제천행사 등이 있었는데 이것은 한반도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속에 걸쳐 있는 모든 인류의 공통적인 속성일 것이다. 먹고사는 것 이외에 즐길 수 있는 것을 생각하여 자연스럽게 소위 문화와 예술을 접하게 되었다.
지금의 언어로 문화와 예술이라고 했지만, 과거에는 이러한 언어의 표현이 아닌 보통의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행위를 가진 생활의 한 분야였다. 고대에서는 단순하게 표현하는 소리와 그림으로 나타냈지만, 문헌이나 발굴 유적을 보면 놀라울 정도의 정교하게 다듬어진 문화적 표현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 벽화에서도 즐기는 내용의 벽화가 발견되고 여기에는 춤과 음악 등이 어우러진 한판의 공연 같은 유적들이 발견되면서 현대의 문화와 예술도 과거의 행위를 이어받은 삶의 활력소일 것이라는 추측이 앞선다.
고대의 단순했던 즐기는 문화가 점차 발전되면서 그림을 새기는 동굴벽화에서 발명된 종이에 붓이나 연필의 터치가 느껴지고 귀와 눈으로 즐기는 음악적인 부문 역시 단순한 리듬 종류의 북이나 장구 등에서 가락의 섬세함을 나타내는 악기들이 발명되어 새롭게 즐기는 문화를 형성하게 된다.
여기에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것이 돋보이게 된다. 새롭다는 것은 현재의 사물에 대하여 좀 더 발전적인 연계 선상이지만 창의적인 것은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된다. 결국 즐길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의 세계에서는 좀 더 창의적인 것들로 인해 발전의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었다.
여기에는 가장 두드러진 것이 바로 피아노라는 악기이다. 물론 서양악기로 전래하면서 처음에는 비슷한 형식으로 발명품이 있었다. 피아노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쳄발로와 클라비코드가 가장 많이 보급된 건반악기였다.
그렇지만 피아노라는 명칭이 원래 피아노포르테(pianoforte)의 준말로 나무로 된 작은 망치가 강철 프레임에 고정된 피아노줄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이러한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들을 우리는 피아니스트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인구가 줄고 있지만 불과 몇십 년 전에는 동네 어디에나 피아노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았고 대부분의 어린이는 미취학 아동이나 아니면 취학하면서 엄마의 손을 잡고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학원이나 교습소 문을 두드렸다.
당시만 해도 피아노라는 악기의 상징성이 아이들의 두뇌 회전과 손가락을 통한 인지능력의 발달이 대세를 이루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피아노라는 악기를 접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예술적 감각이 없더라도 음악의 기본을 접할 수 있는 것이 피아노였고 이에 따라 신나는 생활의 한 분야가 되기도 했다.
이제는 인구감소와 함께 예능 부문에 관한 생각이 예전 같지는 않은 것 같다. 클래식 음악이라는 본류에 맞서 대중음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신나는 그 날이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즐기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변하고 있다.
아직도 국민 정서에는 서양음악의 클래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좀 더 고급스럽고 대중의 눈과 귀에는 자아정체감과 함께 감성의 느낌이 대중음악과는 비교할 수 없다. 신나는 표현으로 클래식 음악 역시 정말 흥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우리 주변에 많이 다가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가 이러한 신나는 생활 일부분을 막고 있으니 어찌 통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인류는 이러한 어려움을 항상 극복하면서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 신나는 내일을 고대하며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예술세계를 한층 더 고급스럽고 역량 있으며 품위 있는 생활로 이끌어 가길 원한다.
이제 조금 더 기다리자. 불현듯 우리 눈앞에 펼치는 현실이 신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내일이 바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