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경 로
<본지 논설위원/ 반태산작은도서관장>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사회가 되어서 표현의 자유가 매우 다양해지면서 권력자들과 이에 저항하는 일부 정치적인 사람들의 이전투구가 있다.
당연히 권력자들이 갑이고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을로 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러다가 어쩌다 갑질의 주류 속에서도 진실의 양심을 가진 보루들이 있어 그나마 권력자 중에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보이기도 한다.
예전의 시대 상황을 보면 조금은 생소한 이야기처럼 들리고 더구나 청소년들에게 민주화 이전 시대적 사실이 있었는지도 잘 모른다. 아버지 세대의 사람들이 당시의 어두운 과거에 대한 빛의 저항이 오늘날 촛불혁명을 이루어낸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만약 너희가 소리치지 않으면 돌들이 일어나 소리칠 것이라는 성서의 이야기처럼 자발적으로 이루어낸 작은 혁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혁명일지라도 누군가는 희생의 제물이 되었고 이러한 희생의 가치가 오늘의 가치 있는 사회를 만든 원동력이었으리라.
한편 이러한 고급 권력자들의 입장에 편승하여 조폭의 행동 대장처럼 국민을 고문하고 폭력을 행사하며 나섰던 사람들이 정권이 바뀌고 다시 또 집권 세력으로 등장하면서도 과거처럼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예전에 고문했던 자가 자신도 피해자라고 항변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뻔뻔함의 극치를 이룬다. 다른 사람을 고문으로 죽이면서 자신의 행위가 불리해질 때는 자신도 부양가족을 둔 가장이라는 말로 읍소하는 모습을 보면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영화에서나 봄 직한 사실 등이 엄연한 현실이었고 오늘날에는 이와 같은 과거의 유물들이 아주 자유스럽게 표현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아닌 권력을 누리게 된다.
과거 자신들이 지지했던 대통령에 대하여 비판을 가하면 족쇄를 물리는 것은 물론이고 위와 같이 고문 등으로 위장하여 더 많은 죄를 나타내도록 위장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였는데 지금은 처지가 바뀌었는지 이런 부류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역설적이게도 자신들은 마음껏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아이러니한 현실이 되고 있다.
여기에는 대통령도 필요 없다. 일국의 국가원수에게 아무리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 시대라고 하지만 막말은 물론이고 욕설도 마다하지 않는다. 어떤 면으로는 다 정치인들이 필요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나타내는 것에 익숙해진 국민이 이제 따라하기를 하는 것 같다.
지금 국정감사 중인 국회에서도 자신의 입장과 정당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모든 사안을 대통령이 시킨일 이란 듯한 표현을 한다. 물론 국민의 힘이라는 과거 탄핵을 받았던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다.
지금은 당명을 변경하면서 그럴듯한 진보적 색채를 나타내는듯한 당명을 사용하여 힘이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이니 국민이라는 합성어를 붙여서 사용하면서 그들은 마음껏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언론은 그러한 돌출적이면서 막무가내식의 정치인들에게 홍보 효과를 단단히 하고 있다. 얼핏 보면 언론에 보도할 가치도 없는 발언들이 여과 없이 보이게 되고 당사자인 자신은 마치 군중심리를 움직인 최고의 정치인으로 돋아나게 보이는 것을 자랑하고 싶은 듯하다.
정치인들의 행보, 특히 야당 의원들의 행보는 언론에 튀는 말을 해야 하는 듯하다. 그래야 언론이 보도하여 홍보해주는 것 같으니 말이다. 일부 기자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 몇몇 인사들의 페이스북 등 SNS 등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고 그들이 올린 글이 마치 대중적인 인기와 정당한 것인 양 포장하여 보도한다.
사실 한물간 퇴물인사나 정도에 맞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너절하게 펼치는 인사들이 있는데 이들이 제시한 글이 뉴스거리가 되는 양 표현의 자유를 혼동하여 뉴스 기사 낭비 거리로 만들고 있으니 어찌 한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표현의 자유는 말 그대로 팩트를 중심으로 정직과 신뢰를 기반으로 했을 때 권력과 상충하더라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다. 제발 혼돈하지 말고 정도를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