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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콘서트에 담긴 의미


김 정 렬
 
<전) 전주대사대부설고 음악교사/ 현) 전주시음악협회 회장>
 
토크라는 말은 영어로 이야기를 뜻하기도 한다. 여기에 콘서트라는 말을 연결하여 토크콘서트라고 하는데 이것은 말 그대로 이야기, 즉 해설이 있는 음악회의 원래 뜻이다. 하지만 요즈음은 이런 말로 이루어진 수많은 토크콘서트가 우리 주변에서 열리고 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하여 대부분 최소한의 인원과 관객으로만 토크콘서트가 이루어지고 이를 온라인화하여 비대면으로 공개하여 이제는 직접 무대에 와서 관람하는 것과 함께 영상으로 반복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도 유튜브 등을 통해 수많은 영상이 제작되고 홍보되어 많은 사람이 이를 즐겨 보았는데 코로나19 시대에 더욱더 이러한 시스템적인 토크콘서트가 유행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는 긍정적인 상황을 유도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지만 공연예술은 무대에서 무형의 존재로 시간예술로 평가받는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전주음협 역시 이번에 다섯 번째 토크콘서트를 개최하였다. 해마다 이러한 토크콘서트가 발전하면서 그 영역에 대한 의미부여를 새롭게 하였다. 대부분 전문적 예술활동가들이 모여서 일반관객들에게 그 모습을 보이는 것인데 전주음협은 좀 더 색다른 시스템으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바로 시민들과 함께하면서 영역의 범위를 넓혀서 대중적인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도록 시민 출연자들을 선발하여 함께 토크콘서트에 참여시킨다. 여기에는 대부분 나이가 많이 드신분들이 문화예술적 감각을 통해 인생의 기쁨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시민 음악에 대한 비전문가들이라고 할지라도 함께 참여하면서 전문가적 음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조우하여 함께 역량을 발휘하도록 배려하는 토크콘서트이다. 이와 함께 클래식 음악의 꿈나무들이라고 할 수 있는 어린이동요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여 장차 우리 사회의 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꿈을 꿀 수 있도록 했다.

콘서트는 외래어이다. 우리말 표현을 빌린다면 ‘여러 사람이 감상하게 할 목적으로 음악을 공개적으로 연주하는 모임’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즉 단순명료하게‘ 음악회 ’이다.

원래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사용하는 용어이었지만 지금은 대중음악을 비롯한 일상의 음악이 있는 전체를 통틀어 콘서트라고 하니 한편으로는 전체 음악의 장르로 볼 때는 좋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클래식의 전문용어를 빼앗긴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사실 토크콘서트는 대규모로 진행하기가 매우 어렵다. 대부분 소규모로 콘서트가 진행되면서 진행하는 사람들만의 행사가 아닌 관객들과 함께 하는 음악회이다.

따라서 무대에 올라오는 연주곡들과 연주자들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지면서 한층 더 관객과 소통하는 것에 가까운 콘서트가 되어 흥미가 있게 된다. 그리고 전문예술과 관련된 어려운 용어 등에 대해서도 손쉽게 알 수 있도록 하여 대중과 친근한 의미를 갖게 할 수 있다.

예전에 전문음악인들만 즐기는 오페라 등 서양음악의 전통적인 가치관은 일반 대중은 꿈도 못 꿀 만큼 전문적인 식견과 귀족사회의 문화였다. 궁정음악이라고 해서 통치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서양의 중세 산업혁명 이후 이러한 문화예술도 변화하면서 일반대중들도 고급스러운 예술작품에 접근할 기회가 부여되었다. 물론 당시 기준의 화폐가격으로 보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높은 입장료가 그들을 막는 장애물이었지만 아무튼 재정이 허락하는 가계에서는 언제든지 이러한 고급문화의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현대사회는 신분의 차별이 없어지면서 자본적 가치가 있는 문화를 양산해가면서 커다란 콘서트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작은 규모의 토크콘서트가 생겨나면서 사실상 대중과 더욱더 가깝게 접근하는 전문콘서트가 바로 토크콘서트가 되었다.

아마 토크콘서트는 작지만, 내용은 아주 풍부한 콘텐츠를 가지고 관객들과 소통하게 될 것이다. 결국, 토크콘서트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장점을 모아서 관객들과 어우러진 아주 전문적인 고품위의 음악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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