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경 로
<본지 논설위원/ 반태산작은도서관장>
동상이몽은 한자리에서 같이 자면서도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생각을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오늘날에도 동서고금의 원칙에 전혀 벗어나지 않는 명언 중의 명언이다.
국회의원으로 대변하는 정치인들은 국회라는 틀 안에서 함께 생활하고 동행한다. 하지만 그들은 같이 있는 시간과 공간이지만 너무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소위 여아로 나뉘고 정당으로 구분하면서 이러한 동상이몽이 우리의 현주소이다.
물론 정치인들뿐이겠는가?
모두가 함께하는 집단의 모임에서도 언제나 일사불란한 것은 아니다. 독재정치나 공산주의 같은 집단의 모임에서는 일사불란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우리가 머무는 이곳에서는 자본주의의 민주주의 사회이기에 다양한 생각과 행동이 있어서 다르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것이 곧 사회발전의 모태요 장차 미래를 향한 좀 더 발전적인 전략의 희망 사항을 품고 있기에 같이 있지만 다른 생각을 품는 것도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꼭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국가안보와 밀접한 사항은 여야 정치가 의미가 없고 나라 발전을 위해 경제와 관련한 사항의 일치단결에서의 국민은 너와 내가 없이 일심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위기의 환란시대에는 반드시 동상이몽으로 나라를 전란에 빠뜨리거나 어려움을 겪게 하여 만고의 역적으로 남게 되거나 역사의 지탄을 받았던 인물들이 허다하다.
조선 시대에서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에 통신사로 갔던 두 사람의 정사와 부사의 보고서를 보면 똑같은 눈으로 보았던 그들의 보고서가 천양지차로 다르게 보고되어 조선 정부는 일련의 막중한 전쟁 대비를 하지 못해 수난을 겪었던 일이 역사의 부끄러움으로 남지 않았던가?
사실 같은 눈으로 보았기에 달라질 수 없는 일본에서 통신사들의 위치였고 각기 한자리에서 꿈을 꾸었던 그들이었지만 당시 당쟁으로 분파된 조선 조정에서 그들의 역할은 각기 딴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음이라.
그런데 비록 가볍게 넘길 수 있었던 동상이몽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7년이라는 한반도의 전쟁이 온 국토를 피로 물들였고 조선의 역사적 흐름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코로나19의 어려운 환경에서 주목할 만한 것이 우리 사회에서 거의 사라졌다. 일단의 사건 사고 외에는 그렇게 우리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을 지경이다.
뉴스거리가 풍성해져야 언론 등의 입지가 강해질 텐데 기삿거리가 없다 보니 유력 정치인이나 사회평론가들의 개인 페이스북을 뒤져서 기사를 생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언론의 전파과정이 과거 제도권 언론이 아닌 개인 언론까지 연계되어 다양한 내용이 나타나고 있는데 문제는 동상이몽처럼 같은 부류에서 비롯되지만, 일부 언론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소재가 각기 다른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제 내년 봄이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 굵직한 지자체장들에 대한 주요 보궐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정치라는 의미에서 중요한 선거이기에 여야정당들은 벌써 입지자가 나타나고 개인 스스로 입지를 표방하면서 마치 자신이 최적임자인 것처럼 입도선매하고 있다.
같은 정당 내에서도 동상이몽으로 서로 다른 꿈을 꾼다. 자신만이 최고의 적임자로 행세하면서이다. 여론의 눈에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 무슨 이유에서 인지 입지를 나타내는 것을 보면 정말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국민은 더 이상 호락호락하지 않다. 과거 궤변과 거짓을 일삼으며 국민을 한자리에 같이 머물게 하면서 다른 생각이 있는 사람들을 용납하지 않는다. 현명한 판단으로 과거의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고 이제는 올바른 생각을 가져 더 이상 동상이몽에 속지 않는 현대인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