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정 렬
<전) 전주대사대부설고 음악교사/ 현) 전주소리모아합창단 지휘자>
세상에는 수천 가지의 직업이 있다. 그런데 이것을 산업과 연관 지을 때 우리는 1차 산업과 2차와 3차 산업, 그리고 요즈음은 4차 5차 산업을 이야기한다. 유럽의 산업혁명 이후 굳어진 용어가 산업의 차수 혁명으로 명명되었는데 예술 역시 현대에 와서는 산업의 일환으로 불린다.
서비스계통을 위주로 하는 산업으로 분류되어 예술산업이 서비스업이 되는 3차 산업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현대과학의 발달로 성장해가는 기술혁명에 따라 예술적 가치를 4차 산업의 기반산업으로 두고 있고 심지어는 5차 산업으로 패션, 오락 및 레저산업을 가리키면서 이 범주에 문화예술을 넣어서 분류하기도 한다.
필자는 음악을 전공하면서 교육학을 하여 오랜 시간 동안 음악 교사로 활동했다.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면서 나름대로 공연 활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직접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예술공연을 이끌기도 하였다. 지금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순수음악의 열정으로 생활한다. 자녀들 역시 예술적 기질을 받아 배우(연극.영화.드라마)를 생활화 하면서 예술의 혼을 드높이고 있다.
예술의 기본가치는 마음의 풍요함에 있다. 당장 먹고 사는 것이 없어 하루가 배고픈 사람들에게 문화와 예술은 사치라고 표현한다. 인간 생활의 본연인 의식주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기본이 갖추어져 있을 때 문화와 예술을 찾게 되고 삶의 오락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우리 사회 역시 요즈음 경제적 기본질서가 조금 높아졌고 지난 조사에서 GDP가 3만 불이 넘었다는 통계를 내놓으면서 우리나라의 국민에 대한 문화예술의 가치가 상승효과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평균적인 수치이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없을 수 없기에 사회적 약자들의 경제적 빈곤감은 평균적인 수치보다 더 열악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사회 공공적인 면에서 공적 부조가 이루어져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구제하느냐가 사회적 합의의 기준을 이루게 될 것이다.
결국, 이러한 삶의 윤택함이 경제적 가치로 연계될 때 예술적 가치의 기본질서가 올라가는 것이고 이에 따라 경제적 가치의 부의 창출만이 아닌 문화 예술적 가치의 정신적인 부의 창출도 덩달아 상승작용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사회는 예술의 혼을 불태운다는 의미와는 다른 오로지 연예인 따라잡기 열풍에 휩싸여 있다. TV의 어느 채널을 돌려도 연예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심지어 개인 생활을 방영함으로써 전파 낭비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의 연예인 만능주의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기질상으로 연예인을 희망하는 것과는 다른 경우이기 때문이다.
어떤 면으로 보아 종편을 비롯한 수많은 케이블 TV의 직능별 프로그램의 콘텐츠가 한계에 다다르다 보니 비록 비용은 높게 책정되었지만, 돈만 있으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류가 연예인이기에 더욱 연예인 따라잡기 시대가 되고 말았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지방의 작은 소도시에서 예술의 혼을 불태우면서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고 평범한 일상의 생활인으로 살면서도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예술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위해 열정을 바친다는 것이 나 자신의 큰 보람으로 여겨진다.
오늘의 예술을 위한 일상은 무엇인가? 그냥 일상적인 생활 속에 기회가 주어진 공간에서 음악공연으로 예술의 혼을 다하는 것이 지금 일상의 만족감인가? 아니면 과거의 예술의 혼을 지금도 중단하지 않고 마음속에서 불길처럼 태우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 주변에 산재하여 있는 예술공연은 어느 날 어느 곳에 가더라도 존재한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어느덧 4차산업의 예술을 산업이라고 부르지 않더라도 생활 속 4차원의 세계가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돌고 도는 세상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일 순위가 바로 전문가로서가 아닌 동호인으로서 즐기는 예술이다. 많은 취미와 오락의 종류가 있지만, 예술처럼 다양하면서도 마음에 기쁨을 주고 혼을 불태우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오늘도 예술 감성을 가지는 일상을 시작한다. 내일은 좀 더 깊은 예술 감성이 자리 잡고 있으리라. 이제 어느 누구라도 현대의 각박한 삶 속에 밝은 빛과 시원함이 정신과 육체로 다가설 수 있는 예술의 깊은 맛을 음미해보는 감성의 예술로 혼을 태우지 않으시렵니까? 함께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