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은식
<익산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최근 많은 눈과 기온 하강으로 도로의‘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성이 증가되는 시기로 안전운행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12월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다중추돌사고로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치는 대형사고가 있었다.
눈에 잘 띄지 않고 도로가 조금 젖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대처하기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블랙아이스에 대한 기본지식을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생긴 얇은 빙판길을 의미하면, 도로 표면에 코팅한 것처럼 얇은 얼음막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블랙아이스’라 부르는 이유는 아스팔트 표면의 틈사이로 눈과 습기가 공기 중의 매연, 먼지와 뒤엉켜 스며든 뒤 검게 얼어붙은 검은 색을 띠기 때문이다.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블랙아이스’ 현상은 운전 중에는 검은색으로만 보여 단순히 도로가 젖어 있다는 생각에 방심 운전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블랙아이스가 발생하는 장소는 그늘진 도로, 산모퉁이 음지, 다리 위, 터널의 출입구, 지하도 등으로 대부분 운전자가 미리 인지하기 힘든 곳에 생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치사율은 블랙아이스(서리·결빙상태) 4.64%, 적설(1.23%) 보다 약 4배가 높았고, 마른 노면(1.41%)보다는 약 3배가 더 높았다고 밝혔다.
이만큼 운전자가 사전에 대비하지 못하면 치사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고가 위·밑 도로, 교량위, 터널이 끝나는 지점, 해안도로, 그늘진 곡선도로 등 보통의 도로보다 온도가 5도가량 낮아서 특히 ‘블랙아이스’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이때, 급제동·급가속·급핸들 조작은 삼가야 한다.
그러면 이와같은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로 타이어 점검이다. 겨울철에는 스노타이어를 따로 구매해 장착하는 것이 좋으며, 눈이 내릴 경우 타이어에 체인을 장착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엔진 브레이크 사용이다. 겨울철 블랙아이스 가 있는 노면에서 급출발·급가속·급제동·급회전 등 급작스런 조작시 미끄러질 가능성이 많은데 이럴 때는 서서히 단계별로 기어를 넣는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절대감속, 차간거리 확보이다. 눈이 내리거나 블랙아이스가 있는 노면을 운전 할 경우에는 감속하여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2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 제동구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차간거리 확보는 필수이다.
끝으로 기상정보와 교통정보를 꼼꼼히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이 자주 다니는 도로가 빙판길이 자주 발생하는 구간인지 미리 파악해 서행 운전한다면 겨울철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겨울철 불청객처럼 나타나는 ‘블랙아이스’는 운전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존재다. 겨울철 도로 주행시 ‘블랙아이스’의 위험성을 항상 염두하고, 위 사항들을 숙지해 운전한다면 도로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의 안전뿐만 아니라 타인의 안전까지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