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코로나 19가 2020년 2월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1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감염자가 1일에 300에서 400명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큰 혼란없이 전국민들이 방역지침을 잘 준수하여 이겨내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금년도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세계가 코로나 19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있어 가까운 시일내에 마스크를 벗고 예전과 같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코로나 19는 우리들의 삶의 패턴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경제, 산업의 성장이 양극화되었으며, 비대면·비접촉을 생활화 하는 언택트가 일상이 됐다. 또한 농업현장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주로 학교급식으로 납품되는 친환경농산물의 수요 감소와 입학식, 졸업식등 취소로 꽃의 소비는 줄었으나, 반대로 주식인 쌀과 채소등 다양한 농산물은 온라인 판매등으로 소비가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많은 나라들이 이동제한이나 국경 폐쇄와 같은 대책을 내놓으면서, 먹거리가 부족해 수입에 의존해온 나라들에게는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2050년 세계인구는 97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재해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식량위기가 대두되고 있지만, 2019년 기준 국내 곡물자급률은 21%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안정적인 국가 운영을 위해서는 제일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 부분은 현재 50%미만인 식량자급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어떤 외부환경에 의해 식량수급의 불균형이 초래되더라도 우리사회의 혼란을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6위의 식량 수입국이고, 식량자급률이 45.8% 미만, 곡물자급률은 21%에 불과하다. 쌀을 제외하고 100% 자급할 수 있는 식량자원이 없다. 그나마 우리의 주식인 쌀이 100% 자급률을 유지하고 있어 버티고 있을 뿐이다. 대표적인 식량자원인 콩은 26.7%, 옥수수 자급률은 4% 정도에 불과하고, 밀의 경우도 1%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설상가상 기상재해로 각종 농산물의 수량이 감소하면 우리의 먹거리 공급은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
우리의 주식인 쌀의 경우 매년 409천톤을 의무수입하고 있지만, 식용보다는 대부분 가공용으로 90%를 소비하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 19의 상황에서는 질좋은 식용쌀을 수입하는 것이 매우 어렵게 되어있다. 그래서 전적으로 국내 생산에 의존하고 전년도의 수확량이 금년도 쌀 가격을 결정짓는다. 요즈음 쌀 가격이 전년에 비해 많이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의 농산물 유통정보에 의하면 3월 11일 쌀 20kg 1포대 도매가격이 58,040원으로 1년전 47,100원보다 23%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유는 작년에 유례없는 쌀 생산량의 감소와 코로나 19로 인한 5인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보다는 각 가정에서의 쌀소비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식량작물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예측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국민이 소비하는 식량작물을 자급하는데 필요한 농경지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주어진 농경지의 효율성을 높여서 식량의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 쌀의 경우는 단위수량이 낮은 고품질 품종과 단위수량이 높은 품종을 균형있게 재배하면, 지금보다는 벼의 재배면적이 줄어든다. 이렇게 해서 남은 논의 면적에 콩을 재배하도록 권장하면 쌀도 자급할 수 있고, 콩의 자급률도 높일 수 있다.
콩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식량안보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동안 논콩 생산단지를 확대하고, 집단화된 조직체에 생산에 필요한 파종기, 수확기등 지원과 농가가 안심하고 논콩을 재배할 수 있도록 논콩을 전량 수매하고 논타작물 재배지원금도 지급했다. 그래서 콩 자급률도 어느정도 높이고 농가의 소득도 높이는데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논타작물 재배지원 사업 축소와 긴 장마로 인한 흉년이 겹쳐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그러므로 콩자급률을 높이려면 논타작물 재배지원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농업인들의 생산의욕을 높어야 한다. 김제시는 콩 재배면적을 확대하기 위하여 그간 여러 가지 지원사업을 추진해서 2018년 1,812ha, 2019년2,927ha, 2020년 3,139ha를 재배하였고, 2021년 2,300ha를 재배할 예정이다.
우리는 쌀이 주식이지만 최근에는 밀의 소비량도 상당히 증가하여 쌀 소비량의 절반정도의 수준이다. 그런데 밀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밀 자급률이 낮은 이유는 생산의 문제보다는 소비처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밀의 가격경쟁력이 낮은 실정이다. 2020년 기준 수입밀과 우리밀의 가격차는 3.4배로 높은 상황이다. 이런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밀 용도별 품종 세분화 및 품질 고급화, 국민들의 우리밀 소비인식 전환, 정부의 밀 수매제도 부활 및 비용 보전, 계약재배 확대등으로 밀 재배면적을 늘리고 밀 자급률을 높여 나가야 한다. 김제시는 농한기에 농가소득 향상 및 밀 자급률을 높이고저 금년도에도 500ha를 재배하기 위해서 보급종 2,300kg, 채종포운영 47ha, 품질체계화 시범사업 1개소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