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예술 장르 중 음악의 대부분은 우리의 전통 가락인 국악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국악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가 공존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한 달 동안 지켜봐야 하겠지만 위드 코로나의 환경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어려웠던 음악 계열의 전북 지역사회가 비대면이 아닌 실질적인 무대공연으로 활로를 찾고 관객들과 함께하려는 음악공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위드 코로나 이전인 지난 10월에는 도내 굴지의 음악 단체로 자리를 잡은 호남오페라단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 나비부인 ’ 공연이 열려 지속가능한 전북지역에서의 오페라 공연이 활로를 찾았다는 관전평이다.
이날 오페라 공연은 대단위 공연의 장르로 같은 제목의 롱의 소설을 바탕으로 미국 극작가 벨라스코가 쓴 희곡에서 내용을 따온 것이다.
1904년 초연된 작품으로 미국 해군장교 핑커턴에게 버림받은 일본인 나비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비극으로 세계적으로 수없이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나가사키[長崎]를 무대로 하는 이 슬픈 사랑이야기에 어울리는 이국정서가 넘치는 일본 선율이 여러 군데 들어 있으며 특히 아리아 ‘ 어떤 개인 날 ’ 이 유명하다.
지역사회에서 성장한 서양음악의 꿈나무들이 성장하여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태리등에서 수학하였으나 수도권으로 진출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을 다시 가르치고 본인 스스로 이러한 무대에 직접 참여하는 성악가들을 보면서 대견함과 경외함이 동시에 떠 오른다.
이번 오페라 공연은 두 번에 걸쳐 무대에 올렸는데 특히 10월 30일(토)에 있었던 두 번째 공연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현직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수도권의 오페라 공연을 능가하는 작품이었다.
특히 나비부인의 상대역인 핑커턴 역의 테너 박진철의 활약은 눈부셨다. 이미 Italy N.Piccinni 국립음악원 성악과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석졸업하고 국제 성악콩쿨 Piero Boni F.Laudato 등에서 우승하면서 전주대학교와 예원예술대 및 경북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전주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이면서 각종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어 기대를 한몸에 안았다.
역시 이날의 주역으로서 코로나 19 시대의 행복한 음악을 갈망하는 관객들에게 무한 감동을 선사하면서 최고의 기량을 나타냈다.
또한 샤플레스역의 바리톤 김동식 역시 Italy 비첸차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국립합창단 정단원으로 재직했었으며 국립오페라단 상근단원의 경력을 토대로 정읍시립합창단 지휘자와 세계소리축제 첼린지1919 참가하면서 현재는 호남오페라단 상임단원과 부단장으로 있는데 이날의 감초 같은 역할로 활약하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본에 충실하면서 낮음 음역과 높은 음역을 망라하면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전북지역 성악가로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성악가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조금은 젊은 성악가로 알려진 야마도리역의 테너 송승현은 Italy 국립음악원인 Guido Canteli di Novara를 수료하고 Accademia Donizetti Muiscale를 졸업한 재원으로 유럽피안 소믈리에 피날래 3인 초청연주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하였는데 무대에서의 아주 청아한 소리는 심금을 울리면서 새로운 보배의 젊은 성악가로 선을 보였다.
이번 오페라 공연은 Carlo Palleschi가 지휘하는 전주시립교향악단이 연주를 맡아서 하였고 이를 위하여 각 출연진은 피아노 선율을 맞춰 연습을 진행했다. 피아노 연습으로는 김정은 피아니스트와 김성근이 전 과정을 소화했는데 이 또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전체적인 무대공연의 작품을 총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서양 오페라의 대부분이 현지 언어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내용의 구성한 선율을 중점으로 이루어지기에 이날 공연은 무대 양옆에 자막기를 설치하여 성악가들의 노래 가사를 전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요즈음의 대세이었는데 이 또한 매우 유익한 준비였다.
위드 코로나가 지속가능한 음악 장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설정으로 이번 오페라 ‘ 나비부인 ’ 뿐만 아니라 창작오페라와 뮤지컬 등 다양한 음악 장르로 전북지역의 예술 감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경로 문화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