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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플랜 !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 ?

김제시농업기술센터 김병철 소장



요즘 로컬푸드와 푸드플랜이라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로컬푸드가 무엇이고 푸드플랜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형마트와 식품 대기업이 100조원의 식자재를 유통시장에서 독점하고 있다. 이로 인해 농업인의 자체 브랜드가 없어지고 지역경제도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글로벌 자본이 중심이 되어 국경을 넘나드는 먹거리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다수 가족농의 퇴출, 소비자 밥상안전 위협, 획일화 되어 가는 음식문화, 푸드마일리지 증가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등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먹거리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푸드플랜”을 구축하는 것이다.

로컬푸드란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로, 일반적으로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말한다. 로컬푸드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으며, 로컬푸드 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제철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로컬푸드는 생산자와 소비자 직거래로 운영되기 때문에 지역의 영세소농 생산자의 이윤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푸드플랜은 지역의 먹거리에 대한 생산, 유통, 소비, 폐기 등 관련 활동들을 하나의 선순환 체계로 묶어서 관리하여 지역 구성원 모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며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도록 하는 종합적 관리 시스템으로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어 있다.

푸드플랜은 먹거리 문제해결, 먹거리 관리체계, 먹거리 환경개선 등을 위한 중요한 열쇠로 농업인은 안전한 판로 확보와 가공, 관광 등 추가소득을 창출하며, 소비자는 안전한 농산물 및 먹거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지역경제는 외부 자본유출의 축소와 일자리 창출 및 주민 소득이 증가되며, 귀농귀촌 등 인구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푸드마일리지 및 포장재, 유통비용의 감소와 더불어 환경친화적 농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제시와 같이 농산물을 자체적으로 모두 소비할 수 없는 지자체에서는 관계시장(대도시 공공급식, 도농교류)을 확대해 나가고 그 농산물이 안전하다는 인증을 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푸드플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몇가지 선결되어야 할 과제가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110여개의 지자체에서 푸드플랜이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 국민의 인지도는 많이 부족한 상태로 푸드플랜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과 농업인들의 공감대 형성과 필요성 인식이 중요하다.

또한, 기존 유통체계와 관계 설정이다.

푸드플랜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지역에서 소비되거나 도시와 농촌의 공급협약 등 새로운 유통채널이 도입됨에 따라 기존의 도매시장, 중소 식재료 유통업체, 급식센터 등과의 경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갈등 구조 해결을 위해 기존 유통 주체와 경합되지 않는 방안을 강구하여 추진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생산기반 구축과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필요하다. 연중 공급가능한 다품목 소량생산의 기획생산체계 구축이 이루어져야 푸드플랜이 완성될 수 있으며, 관계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먹거리의 안전성이 최우선으로 담보되어야 한다.

그동안 김제시는 푸드플랜 추진을 위해 과 명칭 변경, 관련 팀을 신설하고, 김제시 로컬푸드 공공급식 조례, 김제시 먹거리보장기본조례, 재단법인 김제지평선먹거리통합지원센터설립및운영조례 등을 제정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김제시 푸드플랜 종합계획을 수립하였다.

또한, 푸드플랜 구축지원사업 및 푸드플랜 패키지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푸드플랜 기반을 구축하고 있으며, 김제시 농축산업 현황 빅테이터 구축, 기존 친환경 인증농가 및 로컬푸드 출하농가의 조직화, 공공급식납품 희망 신규농가 육성 등 다품목 소량생산 기획생산체계 기반을 차근차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김제시는 생산이 소비를 넘어서는 도농복합도시로 푸드플랜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지역으로 조속한 시일내 김제시 푸드플랜이 정착될 수 있도록 농업인, 소상공인,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김제시농업기술센터 김병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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