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만1310명 늘어 누적 1872만1415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5월 11일(4만3908명) 이후 66일 만에 최대치다. 코로나 재유행 확산세가 더욱 뚜렷해진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전인 9일(2만273명)의 약 2.04배, 2주일 전인 2일(1만712명)의 3.85배로, 1주 단위로 확진자 수가 두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됐다.
이제 지난 3년간의 ‘코로나 보릿고개’를 넘어가나 했던 관광업계에 다시 암운이 드리워졌다. 이를 반영하듯 코로나 이후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받던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같은 대형 여행사들의 실적은 코로나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작년의 신저가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방관광업계 또한 이와 다르지 않아, 어떻게든 버티며 코로나사태가 잠잠해지기 만을 기다리며 버텨왔지만, 봄철이후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다.
재확산의 기미가 뚜렸해진 7월에는 이제는 방문객들로 붐벼야 할 전북지역의 해수욕장이나 관광명소들이 다시 한가해지는 상황을 아쉬움에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면 지역관광업계를 지원하며 방문객들을 늘리는데 있어 일차적인 책임을 져야만하는 지자체는 ‘어쩔 수 없다’라고만 할 것인지 되물어 봐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코로나사태가 잠잠해지길 기다렸다는 듯이 예전에 추진하던 각종 지역행사카드를 만지작 거리며 중지되었던 행사들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이런 대규모 행사들이야말로 방문객 증가에 확실하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니 지자체들이 공을 들이는 것에는 이해가 가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가 1997년에 발생한 금융위기이후로 주택, 금융, 근로등의 모든 경제분야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게 바뀌었듯이, 지금의 이 코로나 사태가 금융위기 만큼의 사회적, 경제적으로 사람들의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 확실해 보이는 이때, 과거의 카드를 전가의 보도인양 다시 꺼내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세계 최고의 글로벌 공유 숙박업체 에어비앤비의 CEO 브라이언 체스키는 "여행 방식은 코로나19 이전으로 절대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하겠다"며 “앞으로 사람들은 집 가까운 곳에서 휴가를 보내게 될 것이며, 대부분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할 것이고, 사람들이 더 친숙하고 지역적이며 더 작은 공동체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의 숙박업소 예약현황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는데, 코로나 더블링 현상이 가속화된 7월 이후, 개인 수영장같은 비대면 놀이시설을 갖춘 풀빌라등은 예약이 몇 달씩 밀리는 방면에, 해수욕장이나 놀이공원의 물놀이 시설등은 관광객증가율이 주춤한다는 사실이다.
지금의 코로나 사태와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하는 지역 관광업계와 이를 뒷받침하고 비전을 보여주어야만 하는 지자체들에게는 어려운 문제가 닥친 것이다. 어떻게 보면 판에 박힌 듯한 대규모 행사유치로 방문객들을 모았던 과거를 잊고, 가족단위나 작은 소규모 공동체를 공략하며, 비대면 기조를 유지하고, 작은 공동체 위주의 일대일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재택근무를 시행중인 상장사들을 공략하여 여행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가야하는데, 이는 영세업자에 가까운 지역 관광업계보다는 거의 전적으로 지자체의 실행력에 달려있다고 보인다. 안왔으면 좋았을 금융위기였고 코로나사태이지만, 이미 온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과거 그 힘들다는 국가 모라토리엄도 온 국민이 뭉쳐서 이겨낸 우리가 이번에도 힘겨운 ‘코로나 보릿고개’를 헤쳐나가야만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강호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