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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김관영 도지사의 1년

최준호 칼럼
7월 1일이면 민선 8기 선출직 공직자들이 일제히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 당선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저마다 지나온 1년을 뒤돌아 보고 새로운 1년에 대한 다짐과 각오를 다질 것이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중 82.11%라는 최고 득표율과 시도지사 17명 중 최연소 당선자라는 기록을 남기며 화려하게 출범한 김관영 도지사의 지난 1년, 전북도정의 성적표는 어땠을까. 

김 지사는 50대 초반이라는 젊음과 패기를 바탕으로 지난 1년을 기업 유치를 통한 ‘먹고 사는 문제’에 천착을 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영과 이념을 떠나 도정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라도 손잡고 함께 일하려는 협치의 리더십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과 일본, 베트남 등지를 돌며 거둔 세일즈 위주의 외교적 성과도 돋보였다.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공감 정치, 도내 14개 시군을 일일이 돌며 주민들과 소통했던 화합의 행보도 김 지사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각인시켰다. 최근 한 지역언론사가 도내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자사의 도정 운영에 대해 응답자의 54.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북이라는 공동체의 부흥과 건강성을 위해 땀 흘렸던 김 지사의 지난 1년이 나름 인정을 받은 것이다.

김 지사의 성과는 먼저 새만금에서 나타났다.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투자행렬이 이어진 것이다. 요즘 새만금은 첫 삽을 뜬지 30년만에 상전벽해의 변화를 맞고 있다.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골드러시’가 있었다면 새만에는 ‘기업투자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해외기업이 약정한 투자 규모만 무려 4조2천억여원으로 대부분 2차전지 기업들이다. 민선8기 들어 현재까지 이차전치 기업 15개가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새만금사업법·조세특례법 개정안 덕분이다. 새만금이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현재 모인 양극재·음극재·전해액 등 2차전지 밸류체인을 형성하는 모든 단계의 기업들이 집적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새만금이 전북의 새로운 ‘배터리’가 될 것이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 ‘핵심 배터리’를 예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전라북도’가 ‘전북특별자치도’로 국회의 문턱을 넘었다. 전북특별자치도법 전부개정안이 연내에 통과되면 내년 1월 18일이면 전북은 자치권이 대폭 강화된 새로운 모습의 지방정부 시대를 맞는다. 오랫동안 닫혔던 군산현대중공업조선소도 민선 8기를 맞아 다시 문을 열고 가동 채비에 들어갔다. 지역경제 효과는 물론 신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된다는 점에서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완주산업단지과 김제자유무역지구 등지에 입주한 크고 작은 기업들의 투자 행렬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또 있다. 천혜의 갯벌을 자랑하는 고창이 서해안 지질공원 유네스코 인증을 받았다.

이 일대는 관광자원이 더욱 풍성해져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이다. 공약을 통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는 선출직 공직자들은 공약 이행 평가에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김 지사는 지난 5월, 공약실천 이행 최우수 등급인 SA를 획득했다. 이는 취임 1년 안에 자신이 발표했던 공약을 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증거요, 도민과의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새롭게 다가올 1년, 김 지사는 무엇에 주력해야 할까. 대통령 공약인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비롯 전북특별자치도법 전부개정안 연내 통과,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국립의학전문대학원법 제정, 새만금신항 1단계 배후부지 재정사업 전환을 기필코 얻어내야 한다. 또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사업인 하이퍼튜브 기술개발,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조성, 지덕권 친환경 산림고원 조성, K-콘텐츠 지원센터 건립, 새만금 스마트팜 온실단지 사업도 꼭 찾아야 할 전북의 몫이다. 쉽지 않는 난제들이지만 그래도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를 생각한다. 정치인은 자기가 아닌 남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정치는 자기과시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도 아니다. 공동체의 건강성을 위해 부단히 자신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성과를 내고 치적을 쌓으면 개인의 명예가 따르고 도민의 존경과 지지를 받아 더 큰 역할이 주어질 것이다. 유능한 정치인의 자질을 두루 갖춘 김 지사의 앞길도 부디 그러해서 역사에 길이 남기를 바란다.

/최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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