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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도 무척 뜨거웠다. 하지만 예술의 혼을 불태우는 전북지역의 음악공연도 매우 뜨거웠다. 뜨거움이란 전북지역에 소재하는 음악인들이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장르를 통해 공연예술의 중심에 서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늦여름의 음악공연은 장르를 불문하고 전북지역에 소재하는 각 13개 시군의 지역공연 프로그램인 제62회 전라예술제 지역 예총 프로그램의 공연이다. 이 공연은 음악공연을 비롯하여 국악과 연예 그리고 무용 등 다양한 장르가 연출한 종합공연의 일환이었다.
전주에서는 김제시민체육공원 특설무대에서 온가람예술단이 추억의 교과서 음악이라는 주제로 4명의 연주자에 의해 공연이 되었는데 이태리 유학파를 비롯하여 국내 어디에서 공연해도 손색이 없는 다양한 장르의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통해 지역사회의 음악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대표적인 전북 농촌지역인 임실군의 팝페라 사중창단이 들려주는 오묘하면서도 감동적인 선율은 전북을 음악의 고장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9월과 10월에는 가을의 초입에서 다양한 음악 단체들의 기품있는 실내 공연과 거리공연 등이 주류를 이루어 풍성한 가을을 수 놓았다.
9월에 있었던 열 번째 전북창작음악대전은 전북에 있는 유일한 창작음악제로 전북음협이 주최하면서 지역사회 작곡가들에게 위탁한 성악곡과 합창곡 그리고 기악곡으로 피아노 3중주곡과 바이올린 콘체르토 및 어린이 동요 등을 전북을 대표하는 연주자들로 채워졌다.
동요와 성악곡 및 합창곡 등은 전북에 소재하는 문인과 작가들에게 노랫말을 의뢰하여 전북의 산야 및 지역사회의 사회상과 자연현상 등을 소재로 하면서 창작 선율 역시 역동적이면서 대중성이 함께 하는 음악으로 설정하여 전북음악의 미래를 밝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평가이다.
그리고 특색있는 음악 공연프로그램으로 창작무대곡인 ‘칸타타 천년전주 개황’을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개최했다. 음악극의 전주역사를 7부작으로 제작하여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그리고 솔리스트 등으로 구성하면서 나레이션을 통해 노랫말의 가사와 연계하는 새로운 시도의 창작음악극으로 시대에 알맞은 음악공연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부분 고전음악의 오페라 등을 중심으로 서양음악을 현대의 감각으로 재편성하여 무대 공연에 올리곤 하는데 이번 ‘칸타타 천년전주 개황’은 순수한 지역사회인 전주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 음악극으로 호평받았다.
계절의 푸르름이 익어가는 9월 끝자락에는 전주예술제가 전주풍남문 광장에서 열렸는데 개막공연으로 음악공연이 ‘시민을 위한 힐링음악회’로 주제가 설정되어 성악가들의 솔리스트와 중창 등의 무대 그리고 플루트와 클라리넷의 합주는 대중이 귀에 익숙한 선율로 연주되어 한층 더 클래식 음악이 생활과 밀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힐링음악회 였다.
여기에 추억의 어린이 동요 부르기가 연주되었는데 요즈음 대중음악의 트롯이 대세이지만 어른들이 과거 동요를 통한 추억의 되살리는 소중한 시간으로 보편적인 공연에서는 듣기 어려운 동요 부르기가 함께 연주되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렇게 9월 중의 중요한 음악공연에 이어 대중들이 함께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음악 중 합창음악회가 무대에 올라 관심을 끌었다.
지난 10월 9일에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는 전북지역 소재 성인합창단 7곳과 어린이합창단 2곳 그리고 혼성중창단 1팀이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노래로 들려줄 수 있는 합창음악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이미 9월에 합창음악의 공연이 광복합창제와 아리울합창제로 선행 합창제가 있었지만, 매우 다양하면서도 전북 각지의 시군에서 참가한 합창음악대전의 성과는 전북이 노래하는 지역임을 자랑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전북의 각 시군에서의 음악 중 대표적인 공연으로는 진안고원 가을음악회가 열렸는데 진안은 산촌 지역의 음악이 매우 열악한 지역임에도 수준 높은 연주자들을 초청하여 해당 지역 주민들의 문화 감성에 관한 의미 있는 공연을 창출했다.
그리고 전북의 대표자들이 연출한 실버세대들의 ‘실버마이크’ 공연과 ‘웃어요 전주’라는 예술 음악의 배달공연 등이 알찬 내용으로 기획 공연이 있었다. 그리고 신나는 예술버스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전북지역의 가을하늘을 수놓은 명품공연이 있어 코로나19 이후 행복한 문화예술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다.
<본 칼럼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비평활성화 지원금으로 기고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