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윤석열 대통령(이하 대통령 명칭 생략)이 총선에서 참패하자 그 탈출구로 전쟁을 꿈꾸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총선 참패는 하나의 방아쇠였다고 생각한다. 즉 윤석열은 진작부터 전쟁을 통해 무력통일을 하려는 야망을 품고 있었고, 그것이 총선 참패 등으로 인해 실행 단계에 들어섰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윤석열의 심리는 권위주의적 성격, 가짜 모범생, 과도한 승부욕 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윤석열의 심리에 대해서는 나의 이전 글이나 유튜브 방송 등을 참고 바람) 권위주의적 성격자는 과도하게 힘을 갈망, 숭배, 과시하려 하며 세상만물을 강자와 약자로 구분하는 흑백논리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윤석열에게 미국(한국 포함)과 일본은 강자이고 북한은 영원한 약자이다. 따라서 그는 약자인 북을 힘으로 굴복시키고 점령하려는 병적인 야망을 가지기 쉽다. 가짜 모범생은 처벌 공포로 인해 억지로 규칙을 지키면서 살아온 사람이어서, 규칙을 무시하는 불량학생을 과도할 정도로 적대시하고 증오한다. 윤석열이 보기에 북한은 미국이 제창하는 규칙 기반 세계질서를 존중하기는커녕 난폭하게 유린하는 불량국가다. 한마디로 북한은 미국 형님이 정한 규칙을 마구 짓밟는 깡패국가인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은 북한을 혼내줘야만 한다거나 없애버려야만 한다는 병적인 야망을 가지기 쉽다. 권위주의적 성격자에게 패배란 자신이 무력한 존재임을 공인받는 것이고, 가짜 모범생에게 패배란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부터 윤석열은 병적인 승부욕을 가지게 되었다. 그가 정치를 대화나 타협이 아닌 승부 혹은 전쟁으로 이해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과도한 승부욕에 사로잡혀 있는 윤석열에게 북한은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최대의 적이다. 따라서 그는 북한과의 대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하고 또 이기고 싶은 것이다. 윤석열의 심리적 결함은 그의 광신적 사대주의, 국제정세에 대한 무지 등과 결부됨으로써 무력통일에 대한 병적인 야망을 극단화시켰다. 그의 병적인 야망은 작금의 한반도 전쟁위기를 촉발시킨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작용했다. 윤석열 정권은 독재자 이승만을 찬양한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극우사대주의 세력은 이승만이 아니라 박정희를 찬양하는 편이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박정희 정권 시절에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굳이 비교를 해보더라도 이승만은 한국의 역대 독재자들 중에서도 가장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왜 윤석열 정권은 한사코 이승만을 고집하는 것일까? 이승만은 한국의 독재자들 중에서 유일하게 무력통일을 추구한 전쟁광이다. 이승만 이후의 독재자들은 그것이 진심이든 아니든 간에 표면적으로는 평화통일을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박정희 정권도 북과 협상을 했고 7.4공동성명을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윤석열은 북한을 반드시 무력으로 점령해야 한다고 믿으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있는 반공, 반북주의자이자 호전적 전쟁광이다. 따라서 그는 평화통일을 주장했던 박정희나 전두환이 아닌, 한국의 역대 독재자들 중에서 유일하게 평화통일을 반대하고 무력통일을 추구했던 이승만을 국부로 내세웠다. 윤석열이 집권하자마자 집요하게 이승만을 띄우기 위해 노력해온 것은 그의 무력통일, 흡수통일 야망이 얼마나 강렬한지를 잘 보여준다. 윤석열이 오늘이라도 당장 북한과 전쟁을 하고 싶다는 강렬한 야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원래 겁이 많고 무력한 인간–힘을 과신·과욕하는 권위주의적 성격자의 뿌리에는 과도한 무력감이 있다–이기 때문에 뒷배 없이는 핵무장 국가인 북한과 전쟁을 할 엄두를 내기 어렵다. 임기 초에 윤석열은 자체 핵무장을 주장하다가 미국 형님들한테 혼났는데, 이 사건은 북한의 핵무력에 대한 그의 공포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윤석열은 미국의 지지나 허락이 없이는 북한과 전쟁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것을 역으로 해석하면 윤석열이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의도적으로 고조시키면서 북한과의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미국의 비호나 지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급속히 추락하는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동아시아에서 북한과 중국을 적대시하는 군사행동의 수위를 계속 높이면서 정세를 전쟁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윤석열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북한과의 군사적 대결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간이 더 커졌을 것이다. 아무튼 북한의 2번째 오물풍선 살포가 있자마자 윤석열 정권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려는 모습은 적어도 미국이 윤석열의 위험한 행동을 제지하지 않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윤석열 폭주의 뒷배경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김정은은 작년 12월 26일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었다”라고 선언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