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열린공감TV에서 “굥짜장 썰뎐 24화: 죽은자의 영혼을 제물로”라는 동영상을 보고 깊은 충격에 빠졌다. 동영상이 공개된 지 꽤 되었지만 그것을 입에 올리는 지식인은 어디에도 없다. 아마도 살아있는 권력을 다룬 것이라 두려웠거나 아니면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영적 세계를 다룬 것이라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유튜브 방송의 선정성 여부를 떠나 그 동영상을 보고 나니 그동안 의문투성이였던 대통령 부부의 행적이 일목요연하게 이해되었다. 갖은 핍박 속에서 동영상을 만든 열린공감TV의 취재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후보 시절 손바닥에 王자를 쓰고 나와 팔을 휘두른 일, 특정 숫자에 집착하는 일,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한 일,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에 초대받아 영국까지 가서는 문상을 거른 일, 살아있는 소의 껍질을 벗겨 제사를 지내는 장소에 연등을 단 일, 수많은 사람이 죽어간 장소에 지은 아파트에 들어가 사는 일 등등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던 일들이 모조리 이해되었다. 그 동영상에 따르면, 그러한 행위의 배경에 주술이 있는데 놀랍게도 우리나라의 토착 주술이 아니라 일본에서 건너온 주술이라는 것이다. 하긴 이 땅에서 태어나 70년을 살았어도 듣도 보도 못했던 일이라 의아하긴 했었다. 우리나라 주술은 괜찮고 일본 주술은 나쁘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저들이 맹신하는 일본주술에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있어서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남을 희생시켜 나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그들의 성공 배경을 생각하면 이런 주술에 빠져있는 것이 백번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주술이란 초자연적 힘을 빌어 내가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할 때 사용하는 술수를 말한다. 주술은 나라와 지역마다 매우 다양하게 분포하는데 가장 공통적인 것은 신(귀신)에게 희생제물을 바치면서 소원을 빌거나 액운을 면케 해달라고 비는 것이다. 구약성서에도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는 내용이 나오고 우리 고전 소설 심청에도 성난 파도를 잠재우기 위해 인신공양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역사적으로 인신공양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은 멕시코 지역의 아즈텍인들이 신전에 바친 인신공양이었다. 그러나 생명과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해지면서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산 제물을 바치는 일은 거의 사라졌다. 우리나라도 제사 때 삶은 돼지머리를 올리는 것이 그나마 남아 있는 희생제물의 흔적이다. 이런 판국에 살아있는 소의 껍질을 벗겨 제물로 바친다는 것은 엽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전통에 이런 사례가 있다는 얘기는 들은 바가 없고 일본 민속에 소와 말을 제물로 바쳤다는 기록은 발견된다. 이들은 인간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되도록 끔찍하게 죽여서 제물로 바치는 것이 더 효험이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억울하고 고통스럽게 죽은 영혼들이 산 자의 액운을 막아준다고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죽은 사고지에 지은 아파트에 들어가 산다든지, 혹은 조선시대 때 공동묘지였던 용산에 대통령실을 만들어 들어간다든지 하는 것이 그렇다. 우리 풍수에서는 사람이 죽은 터에 들어가 사는 것은 일종의 금기사항인데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일본은 워낙에 전란이 많았던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사람이 많이 죽은 곳에 성이나 사찰을 짓는 일이 많다. 죽은 자의 영혼이 자기를 보호해 준다고 믿는 것이다. 일본인들이 부모가 죽으면 유골분이나 위패를 집안에 모시는 것도 비슷한 논리이다. 대통령 부부가 일본식 주술에 빠져 있어서인지 주변에 ‘친일파’들이 꼬여든다. 지금 윤석열 정부의 고위직 명단을 보면 검사 출신 아니면 ‘친일파’가 압도적으로 많다. 대통령 부부의 스승이란 작자는 아예 대놓고 일본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떠들고 있다. 이들의 꿈은 어쩌면 일본과 한국이 하나의 나라가 되어 자신들만은 여전히 지배자의 위치에서 자손 대대로 잘 살기를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그들은 일제 강점기 이래 지금까지 지배자 위치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하지만 1980년대 이래 민주화 운동이 거세어지고 심지어 운동의 주역들이 정권을 잡는 일마저 벌어지자 심기일전하여 일본 주술에 빠진 주태백을 대통령 자리에 앉히고 만 것은 아닌가. 대통령이 된 뒤 윤석열 부부가 청와대를 거부하고 용산으로 간 이유 역시 주술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윤석열이 용산행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에는 주술 외에 스승 천공과 주한 미군사령부의 존재가 있다. 정치 문외한이라는 그가 대통령으로서 의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비빌 언덕이다. 주술사인 스승과 영원한 동맹인 주한 미군사령부 곁에 있는 것보다 더 안전한 곳이 어디 있을까! 그런데, 참으로 묘한 것이 그가 선택한 용산이란 땅의 지정학적 내력이다. 용산은 역사 이래로 외국 군대가 이 땅을 침략했을 적에 수도 서울을 장악하고 반도 전체를 감시하기 위한 주둔지였다. 4대문 밖이라 민초들과 섞일 염려도 없고, 코앞에 한강이 있어 배를 타고 어디든 갈 수가 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