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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정신상태를 진단한다(2)

김태형 칼럼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
이런 가스라이팅은 둘의 연애, 정확히 말하자면 김건희가 윤석열을 찍어서 포획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오랜 기간 지속되었을 것이다.

가스라이팅을 당하면 피해자는 자신의 판단력이나 자기통제력을 의심 – 이것이 가스라이팅의 주요 목적이다 - 하게 된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자기 머리로는 천지분간,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는 바보가 된다는 것이다. 장기간에 걸쳐 가스라이팅을 당한 사람은 단지 자신의 판단력이나 자기통제력을 의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존감과 자신감 등을 완전히 상실한 ‘자기 불신자’가 됨으로써 가스라이팅 가해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복종하게 된다. 아마 김건희는 여성에 대한 자신감이 제로인 윤석열한테 “너 같은 못난이를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니?”, “나처럼 어리고 예쁜 여자가 너와 결혼해주는 걸 영광으로 알아라”, “내가 널 버리면 그 어떤 여자도 너를 거들떠보지 않을 거야”라는 등의 말을 반복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김건희는 자신은 윤석열을 버릴 수 있지만 그 반대는 불가능한 불평등 관계를 이용해 윤석열을 심리적으로 지배한 것이다. 또한 김건희는 “개 사료를 100g만 주라고 했는데, 이런 것조차 제대로 못하냐? 도대체 네가 할 줄 아는 게 뭐야!!!”, “이것조차 못하면서 네가 대통령 자격이 있냐?” 등의 말로 지속적으로 윤석열의 말과 행동에 간섭하고 그를 구박하고 비난함으로써 안 그래도 바닥 수준인 윤석열의 자존심과 자신감을 완전히 파괴했을 것이다. 그 결과 윤석열은 자기 불신이 심해지는 만큼 김건희에게 철저히 의존하게 되었을 것이다.

김건희 같은 사람이 가스라이팅을 시도한다고 해서 누구나 그것에 걸려드는 것은 아니다. 아직 심신 발달 수준이 미숙한 미성년자 등을 제외한다면 정상적인 성인은 가스라이팅에 잘 걸려들지 않는다. 가스라이팅 피해자에게는 특정한 심리적 취약성 혹은 약점이 있다. 가스라이터는 바로 이 심리적 약점을 공략한다. 그렇다면 윤석열의 심리적 취약성 혹은 약점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반복적으로 언급했듯이, 윤석열은 권위주의적 성격자다. 그는 어려서부터 엄격하고 무서운 아버지의 훈육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말이 좋아 엄격한 훈육이지 사실은 폭력과 학대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윤석열은 무서운 아버지로 인해 어려서부터 공포와 무력감에 시달렸고 그것을 상쇄, 보상하기 위해 힘을 맹렬히 쫓는 권위주의적 성격자가 되었다. 권위주의적 성격자는 겉보기에는 힘센 야수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겁이 많고 무력한 사람이다.

권위주의적 성격자는 자신의 두려움과 무력감을 자기보다 더 힘이 센 강자에게 의존함으로써 회피하거나 억압한다. 다시 말해 그가 힘센 사람 행세를 하려면 그에게는 반드시 의존 대상이 필요하다. 윤석열에게 대통령은 한국에서 가장 힘센 사람을 의미하기에 그가 의존할 대상은 제한적이다. 즉 통상적인 권력서열에 기초할 경우 현재의 그는 그 누구에게도 의존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윤석열의 내면에 있는 공포와 무력감을 능히 읽어낼 수 있고 그것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사악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모름지기 김건희는 사람들, 특히 여성을 대하는 윤석열의 미숙함, 허세나 저자세 등을 보면서 그가 사실은 겁쟁이라는 사실을 금방 간파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약점을 움켜쥐고 20여 년 넘게 윤석열을 가스라이팅하여 완전한 지배-피지배 관계를 정착시켰을 것이다.

수십 년 동안 가스라이팅을 당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정신이 온전치 못하게 된다. 가스라이팅은 명백한 정신적 학대여서 피해자는 전형적인 피학대 심리를 갖게 된다. 가해자에 대한 의존심과 복종심 나아가 숭배와 찬양, 공포와 불안, 무력감과 패배감, 우울감, 낮은 자존감과 자신감(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윤석열은 대통령 취임 후 단지 김건희한테만 학대당한 것이 아니다. 김건희와 윤석열 관계를 관찰했거나 전해들은 이들은 금방 둘 간의 관계가 지배-피지배 관계임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즉 실질적인 대통령은 김건희이고 윤석열은 바지사장임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명태균이나 대통령실 근무자 등의 녹취록을 보면 그들은 김건희에 대해서는 ‘여사’ 같은 호칭을 사용하며 높여 부르지만 윤석열에 대해서는 마치 몸종 대하듯 이름을 막 부르고 욕하기도 한다. 아마 윤석열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도 이들과 비슷한 태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즉 드러내놓고 윤석열을 함부로 대하지는 못하겠지만 속으로는 무시하고 깔보며 함부로 대할 것이다. 이것은 대통령 취임 후에 윤석열이 김건희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집단적인 정신적 학대, 왕따를 당해왔음을 의미한다.

아내한테 수십 년 전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해왔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2년 여간 집단적인 학대를 당하고 있는 사람의 정신이 정상일 수 없다. 그는 하루빨리 학대자들로부터 구출되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정신은 완전히 붕괴되거나 파괴될 수도 있다. 윤석열을 시급히 끌어내리는 것이 정신건강과 인권 차원에서 볼 때, 그를 살려주고 도와주는 인도적인 조치인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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