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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갇혀진 아이들, 가정 내 안전사고 방지에 주의를 기울이자!!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경칩(驚蟄)이 지나 봄이 왔음에도 국민들의 마음은 코로나로 아직 꽁꽁 얼어있다. 코로나가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친 지 어느덧 한 달여... 2020년 3월 13일 기준으로 감염자만 7,863여명, 사망자 66명이 발생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달라진 우리 생활 패턴이다.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약국 줄서기, 기침하는 사람에 대한 불편한 시선, 악수 자제하기 등 이런 문화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또한 체육·문화·종교 활동 등이 자제되면서 문화생활 전반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도 코로나 여파로 한참 열기가 뜨거운 프로축구 리그에서도 무관중 경기가 펼쳐지기도 했다. 선수들은 골을 넣고서도 관중석을 향해 세레모니를 펼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발생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달라진 문화, 피해를 보는 중에 우리 아이들도 그러한 피해 속에 노출되어 있다. 유치원, 학교 개학 연장이라는 악재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외출자제 권고에 따라 아이들이 집에 홀로있는 시간이 어느 때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가정 내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최근 3년간(2017~2019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3만3806건(47.6%), 2018년 3만8141건(53.0%), 2019년 4만525건(55.5%)으로 증가 추세다. 특히, 10세 미만 어린이 사고가 매년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엔 1만6687건(50.2%), 2018년 1만5518건(42.9%), 2019년 1만5838건(40.9%)으로 매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어린이는 미성숙한 사고와 행동 패턴으로 안전사고 사각지대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부모가 출근하고 집에 홀로 남겨진 아이들은 음식을 조리하는 등 화기 취급으로 인해 화재 가능성이 높아져 화재예방 교육이 꼭 필요한 현실이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기 쉬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보호자는 아이들이 성냥, 라이터, 양초, 유류 등을 갖고 놀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하며, 이런 물건 등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둬야 한다. 또한 보호자는 출근 전에 반드시 전기, 가스밸브 등을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이런 화기 취급의 위험성에 대해 아이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지속적인 위험성을 강조하며, 화재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줘야 한다. 어른도 화재나 사고가 발생하면 당황하듯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은 두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 속 안전습관 형성을 위하여 상시 소화기 위치, 대피방법, 신고요령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들은 아주 기본적인 내용이다. 하지만‘설마 우리 집은 아니겠지?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일이 생기겠어?’이런 안일한 생각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코로나로 모두들 건강에 유념하고 있지만 정작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것이 아닐까? 라는 우려스러운 걱정이 생긴다.‘자나깨나 불조심’이라는 간단한 표어처럼 상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봄이 되어 보길 기원한다.

 
/익산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사 정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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