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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생활 속 소방이야기

사람은 자연스럽게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지 않나 싶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특히 어린 시절 다녔던 학교와 관련된 비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소재이지 않을까? 입대 전 교직에 있었던 한 사람으로서 과거와 현재의 학교를 비교해보자면, 눈에 띄게 드러나는 하나는 바로 교과목이다. 현재 초등학생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교과서를 보며 세월의 흐름을 느낄 것이다. 주제별로 나눠 있는 통합교과에다가, 2015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창의적 체험활동 중 하나인 ‘안전한 생활’ 교과서까지 등장했으니 말이다.

‘안전한 생활’은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일상생활과 재난 상황에서 접하게 되는 위험을 알고 안전하게 생활하는 방법을 익혀 위험을 예방하고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 교과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생활안전, 교통안전, 신변안전, 재난안전의 4개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안전한 생활은 생활 속의 다양한 위험 요소를 알고 예방하며 위험 상황에 직면했을 때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해당 교과의 교수·학습 활동은 안전 수칙과 위험 대처 방법을 반복적으로 체험하여 습관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즉, 생활 속에서 실천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므로 이론 중심의 학습이 아니라 놀이 및 생활 경험과 연관된 체험활동을 통해 몸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로 간접 체험이 이루어지는 학교 내에서는 체험 중심 학습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체험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을 지향한다.

소방서의 경우, 안전한 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지역 내 유관기관일 것이다. 안전한 생활 중 대부분의 영역이 소방과 관련되어 있으며, 특히 생활안전 영역 중 ‘응급 상황 대처’, 재난 안전 영역 중 ‘화재의 예방’, ‘화재 발생 시의 대처법’은 소방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학습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임실군에 119안전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학교에서는 체험학습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직접 체험을 돕고 있다. 하지만 지리적 여건 때문에 안전체험관을 수시로 이용하며 수업과 연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익산소방서는 소화기 체험·옥내소화전 체험·심폐소생술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역 내 학생들이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과서 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기회이기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익산소방서는 지역 축제 기간 소방체험부스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있다. 체험 부스를 통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소방과 관련된 지식을 알리고, 직접 체험의 문턱도 낮추고 있다.

교실 내에서의 역할 놀이·가상 학습 등의 간접 체험활동도 중요하지만, 안전한 생활의 경우 유관기관과 연계한 직접 체험이 더욱 효과적인 학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의 학습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마을 공동체가 서로 협력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익산소방서는 견학과 체험부스를 통한 직접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교육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정책의 특징 중 하나는 단시간에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해당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성인이 되고, 그들의 자녀 세대가 학생이 되었을 때부터 본래 목표한 효과가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들 교육은 백년대계라 한다.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려는 익산소방서의 꾸준한 홍보와 노력은 분명 미래에 큰 효과로 이어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익산소방서 의무소방원 상방 강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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