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광대학교 소방행정학과에 재학 중이고 내 꿈은 소방관이다. 그 꿈을 먼저 이루신 선배님 소방관들을 옆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경험을 하고 싶어 직무 인턴에 지원했다.
평소 내가 알던 소방은 ‘화재진압, 구조·구급’이란 딱딱한 단어에 갇혀 책과 수업으로만 배웠던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실제 소방서에 와서 잠깐이나마 근무하면서 보고 느낀 것은 ‘소방’이라는 단어는 내가 알던 것과 사뭇 달랐다.
소방관의 업무는 ‘화재진압, 구조·구급’에 국한되지 않고 민원처리, 위험물, 소방검사, 홍보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단순한 신고 이외에도 소방서에 걸려오는 많은 전화와 다양한 소방민원으로 찾아오시는 시민들이 있었다. 또, 소방관의 행정업무는 정말 많고 일이 끊이지 않았고 소방특별조사를 할 때 모든 관계인이 협조를 잘하시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미취학아동·초·중학생,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소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과 화재진압·구조·구급 활동은 뒤에서 묵묵히 행정업무를 통해 지원해 주는 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특히, 직무 인턴을 통해 외근직과 내근직을 보며, 영화 ‘어벤저스’가 떠올랐다. 이 영화를 보면 빌런(악당)들과 싸우는 어벤저(영웅)와 그들의 뒤에서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조직이 있다. 화재진압·구조·구급 활동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외근직에서 악당과 온 몸을 부딪히며 싸우는 영웅들을 어벤져라고 한다면, 행정업무와 민원처리하는 내근직을 보며 영웅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조력자의 느낌을 받았다.
수행하고 있는 업무는 다르지만 큰 틀에서 본다면 결국 외근직, 내근직 모두 국민의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사실은 다르지 않았다. 직무 인턴을 하기 전까지 외근이 많은 현장에서 다양한 사고 수습과 재난을 온몸으로 맞닿드려 힘들겠다는 선입견이 강했지만, 이번 직무 인턴을 계기로 내근 업무도 그에 못지않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직무 인턴 참여로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소중한 소방의 간접체험과 소방관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 내 꿈인 소방관을 향해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기 위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영화 속 히어로 ‘어벤저스’처럼 멋진 소방관이 되고 싶다.
/익산소방서 직무인턴 원광대학교 소방행정학과 이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