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한 해 전라북도 전체 화재 2,223건 중 차량화재는 285건으로 12.8%를 차지하였으며, 사상자는 12명(전체 67명)으로 17.4%에 달하고 있다. 현대인에게 자동차는 집 다음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자동차 없이는 이동의 자유가 제한될 정도로 현대인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재산이다. 사상 초유의 설 연휴 거리두기 및 5인 이상 모임금지를 연장하였지만 차량 이동량은 평소보다 증가할 것이다.
최근 이 필수 재산인 자동차의 겨울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차량 화재는 주로 주차ㆍ주행 중에 전기ㆍ연료 계통의 이상이나 교통사고 후 2차 충격으로 발생한다. 재산피해뿐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재난이다.
차량 내에 소화기를 비치하면 화재 발생 시 빠른 진화가 가능하다. 신속한 대처는 재산 보호와 함께 운전자의 생명ㆍ신체를 지켜준다.
아무리 작은 물건이라도 사용 방법ㆍ시기에 따라 효과가 천양지차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소화기도 평소 차 안에서 자리만 차지하는 존재일 수 있지만 일단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천금과도 같은 가치를 보인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차량용 소화기는 그렇게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 문제는 관심이다. 대부분은 ‘설마 내 차에서 불이 나겠어?’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소화기를 준비하지 않고 항시 화재 위험 속에 살아간다. 소화기에 대한 투자는 차량의 재산 가치를 보호하고 더 나아가 운전자의 신체와 생명을 지켜준다.
따라서 초기 투자비용 대비 백배, 천배 또는 그 이상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투자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보통 눈에 보이는 이익만 생각한다. 하지만 손해를 줄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 이익이다.
생겨날 이익을 챙기는 것만큼 소멸할 이익을 줄이는 건 더욱더 값진 삶을 살게 하는 지혜다.
우리 모두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하나의 차량(1)에 하나의 소화기(1) 구비하기를(9) 소망해본다.
/익산소방서 방호구조과 예방안전팀장 소방경 권경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