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과 24개 기관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발간한 2020년 발생한 우리나라 이상기후 현황과 사회적 영향을 담은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 태풍과 호우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산 피해는 1조2585억원, 농작물의 침수·낙과 등으로 인한 피해면적은 12만393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에서 9월 사이 제5호 ‘장미’, 제8호 ‘바비’, 제9호 ‘마이삭’, 제10호 ‘하이선’ 등의 태풍이 연달아 한반도에 상륙해 커다란 사회·경제적 피해를 봤다. 지난해 태풍·호우에 따른 재산 피해는 최근 10년 연평균 피해액(3,883억원)의 3배를 넘어선 1조 2,585억원을 기록했으며, 인명피해도 46명에 달해 최근 10년 연평균 인명 피해(14명)를 크게 웃돌았다. 농작물 수확기에 침수, 낙과 등으로 인해 2019년 74,165ha 보다 많은 123,930ha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정전가구수 또한 지난 2019년 태풍 ‘링링’에 의한 161,646호 비해, 2020년 8월 마이삭의 영향으로 전년도의 두배에 육박하는 294,818호가 정전으로 피해를 경험했다. 이처럼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남부지방부터 시작하여 한반도 전체를 관통해 커다란 피해를 주는 태풍이 발생하고 있다. 태풍은 수온 27°C 이상의 해면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주로 적도부근의 높은 수온을 가진 해양에서 생성돼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한다. 일단 태풍이 한반도에 북상하게 될 경우 풍랑과 해일, 호우, 강풍을 동반해 하천범람, 주택침수, 건축 구조물 파괴, 차량전복 및 산사태 등으로 인해 심각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온다. 이에 따라 태풍관련 기상특보 발령시 재난의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전주완산소방서에서는 태풍 단계별 세부 대응방안을 마련해 도민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상습 피해예상지역 소방차량 사이렌 취명 및 안내조치 ▲24시간 비상연락망 유지 및 출동 대비 ▲기상특보 발령 시 근무인원 보강 ▲수중펌프, 양수기 등 풍수해 장비의 100% 가동상태를 유지 ▲유관기관 및 단체와 상호공조체계 구축 ▲재난 상황 고려 긴급구조통제단 운영 등을 실시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소방서 등 관계기관의 각종 태풍 대비 활동도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을 때 효과적인 피해예방과 최소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태풍피해를 모두 예방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힘을 합치면 피해의 규모는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태풍 예보시 국민 행동요령은 첫째, 자주 물에 잠기는 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등의 위험한 곳은 피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둘째, 실내에서는 문과 창문을 닫고, 외출을 하지않고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기상상황을 확인한다. 셋째,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등 침수 위험지역은 급류에 휩쓸릴 수 있으니 가까이 가지 않는다. 넷째, 산과 계곡의 등산객은 계곡이나 비탈면 가까이 가지 않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다섯째, 공사자재가 넘어질 수 있으니 공사장 근처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농촌에서는 논둑이나 물꼬의 점검을 위해 나가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장마, 태풍 등 풍수해의 영향으로 강풍주의보나 풍랑주의보와 같은 기상특보가 발령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태풍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며,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더해질 때 태풍 등 풍∙수해로 인한 피해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 /전주완산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김현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