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全의 사전적 의미는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이 편안하고 온전한 상태”로 위험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미국의 인본주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인간은 다섯 가지의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가장 기본적으로 생리적 욕구를 먼저 충족시키려 하고 이 욕구가 충족되면 안전의 욕구를 다음으로 사회적 욕구, 자존의 욕구, 자기실현의 욕구를 차례로 충족시키려 하는 등 우선순위에 따라 욕구를 충족하고자 한다 정리하고 있다. 안전은 이처럼 인간에게 있어 생리적 욕구 다음에 오는 원초적인 욕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계절별 화재 발생 비율은 봄 30.6%, 겨울 25.8%, 가을 22.0%, 여름 21.6%로 겨울철이 봄철보다 적지만,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겨울 127명(사망 23명), 봄 123명(사망 21명), 여름 96명(사망 19명), 가을 85명(사망 16명)으로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낮은 기온이 이어지는 계절적 특성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활동이 위축되며 실내에 머무는 시간과 화기 취급이 많아져, 화재 발생과 이에 따른 인명피해 위험요인이 증가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방청에서는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와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를 계기로 화재안전 100년 대계를 위해 건축·전기·가스·소방기관이 합동으로 참여하는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실시한 바 있고, 2020년부터 건축과 소방분야 점검을 위한 화재안전정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천공사장, 용인·이천물류창고, 울산주상복합 등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겨울철 기간 주택에서는 화목보일러와 전기장판, 전기히터, 전기열선 등 전기제품에 의한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 내화구조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도심의 주택과 달리 농촌에서는 주요구조부가 목조나 한식으로 이루어진 주택이 많아 화재에 취약하다. 농가주택에서 많이 사용하는 화목보일러는 불연재료로 구획된 공간에 넘어지지 않게 고정하여 설치하고, 과열에 의한 복사열은 주변의 물건을 쉽게 연소시킬 수 있는 만큼 땔감 등은 보일러 가까운 곳에 두지 않아야 한다. 연료 투입구는 꼭 닫아 불씨가 날리지 않도록 하고, 연통은 주기적으로 청소하여 일산화탄소가 역류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전기히터의 장시간 사용, 전원을 켠 상태에서 두꺼운 이불을 덮어둔 전기장판, 전기열선은 열 축적에 의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전기자재는 KS, 전자제품은 KC마크 등 인증받은 안전제품을 사용하고, 지난해 사용했던 난방기구를 올겨울에 재사용하는 경우 사용 전에 플러그와 전선 등의 손상 여부를 확인하여 전기제품에 의한 화재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증상인 인지능력 장애 등을 겪고 있는 사람이 약 10%에 이르고, 이는 화재를 포함한 실종사고 등 안전을 위협하는 취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방법령은 주택 내 화재피해 저감을 위해 모든 단독주택과 다가구·다세대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2012년부터 법제화하였다. 순창소방서는 지난 10여년간 기초수급자, 장애인 등 재난 취약계층에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전라북도 예산과 순창군 화재취약계층 지원조례에 의한 예산으로 무상보급하고 있다.
인간에 의해 안전하게 사용되는 불은 매우 유익하지만, 한순간의 부주의나 고의가 뒤따른 화재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무서운 속성을 가진다. 단 한 번의 화재라도 나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송두리째 빼앗아 갈 수 있다. 화기 취급이 많아지는 겨울철 각 가정과 직장에서의 화재 예방은 안전을 위한 첫걸음이다. 올겨울도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위해 화재 예방에 작은 소홀함도 없는 세심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이유이다.